정부, 구조조정 실탄 12조원 마련…부총리 주재 컨트롤타워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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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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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부실관리 책임 산은·수은에 고강도 쇄신안 적용

  • 조선업 구조조정 대응 고용지원방안 마련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기업 구조조정 추진계획 및 국책은행 자본확충 등 보완방안'과 관련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기획재정부]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정부가 구조조정에 쓰일 실탄 마련을 위해 1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펀드를 조성하고, 수출입은행에 1조원 규모의 현물을 출자하는 등 총 12조원 규모의 국책은행 직·간접 출자를 추진한다.

또 2년 한시로 기업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할 컨트롤 타워를 신설해 향후 구조조정 및 산업개혁 방향, 구조조정 추진 관련 보완대책 등 주요정책 방향을 발표한다.

기업 부실관리의 책임이 있는 산은과 수은에 대해 임금삭감과 인력감축, 자회사 매각 등 고강도 쇄신안이 적용된다. 이와 함께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지원 방안도 마련된다.

정부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산업·기업 구조조정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기존의 차관급 협의체를 부총리 주재 관계장관회의로 격상하고 이날 첫 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기업 구조조정에 필요한 재원을 추정한 결과, 산은과 수은 등 국책은행에 5조∼8조원의 자본확충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정부와 한은은 직·간접출자를 병행, 충분한 규모의 자본확충을 통해 금융시장 안전판을 구축하기로 했다.

정부는 우선 오는 9월 말까지 정부 보유 공기업 주식 등 1조원 규모의 현물출자를 실시하고, 내년 예산안에 산은과 수은의 출자소요를 반영하는 현금출자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자본확충 방안의 핵심인 간접출자 방식의 자본확충펀드는 11조원 한도로 조성된다.

펀드(SPC)는 자산관리공사가 설립하고 한은 대출 10조원, 기업은행의 자산관리공사 후순위 대출 1조원 등으로 재원을 마련한다.

한은이 계속 요구해왔던 지급보증은 신용보증기금이 맡기로 했다.

정부는 구조조정에 따른 시장 불안이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경우 정부와 한은이 추가적으로 수은에 직접출자하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정부는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 실패 사례가 잇따른 데 대한 책임을 물어 산은과 수은 등 국책은행의 전면적 쇄신을 추진, 9월까지 쇄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산은과 수은의 임원급은 올해 연봉 5% 삭감, 내년 연봉 5% 추가 반납을, 전 직원은 올해 임금상승분을 내놓기로 했다. 산은은 오는 2021년까지 현 정원의 10%를, 수은은 5%를 감축하는 등 인력·조직 슬림화 작업도 진행한다.

특히 산은은 현재 132개에 달하는 비금융출자회사의 신속매각을 추진한다.

정부는 조선업 등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량실업 사태가 우려된다는 점을 고려해 이달 중 조선업의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여부를 포함한 고용지원방안을 발표한다.

조선업 불황으로 일시적 경영위기에 처한 조선 기자재업체와 연관산업, 인력 감축이 예상되는 협력업체와 지역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등을 담은 지역경제 지원대책도 8월 중 발표한다.

유 부총리는 "해운·조선업 구조조정은 철저한 자구이행, 엄정한 손실분담 원칙 하에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면서 "불가피하게 이해관계자들의 고통이 따르겠지만 일자리와 성장 활로를 찾는 구조조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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