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인도 뉴델리 가전 조립 공장에 이어 현지 부품공장 설립을 검토한다. [사진=아이 클릭 아트]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LG전자가 인도에 가전 부품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8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김기완 LG전자 인도법인장은 “인도 정부로부터 부품공장 설립을 요청받았다”며 “공장 설립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현재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도시장에 정수기 등 생활가전과 K7, K10 등 중저가 스마트폰을 공급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많은 제품을 인도 소비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부품 공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LG전자의 현지 생산 공장은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가전 조립공장 한 곳이다. 해당 공장에서는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을 비롯해 TV, 정수기 등 다양한 생활 가전제품을 조립 생산하고 있다.
반면 TV 디스플레이 패널, 컴프레서 등과 같은 내부 부품들은 대부분 국내에서 생산된 물량을 공급받고 있다. 인도 현지에서는 조달받은 부품을 단순 조립하는 공정을 거쳐 완제품을 생산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부품공장을 세우면 물류 이동의 시간과 비용이 줄어드는 경제적 효과와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가격 경쟁력 등의 효과가 나타난다”며 “현지 시장의 반응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점 또한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인도 정부는 대규모 투자 유치 및 제조업 육성 정책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세상의 모든 제품을 인도에서 만들라는 뜻)’를 기치로 내걸고 외국 기업들을 자국으로 끌어들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모디 총리는 이에 맞춰 △외국 기업의 현지지분 규제 철폐 △토지수용규제 완화 △세제개편 등의 정책을 줄줄이 제시하며 한국 기업 투자 유치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구본준 LG 부회장 역시 인도 시장에 관심을 보이며 인도 정부와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구 부회장은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힐튼 호텔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LG전자가 인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가전 생산 공장을 포함한 각종 사업에 대해 인도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고 상호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술력 유출 등의 이유를 들어 현지 부품공장을 설립하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 공장 설립은 대지, 인력 등을 떠나 기술력이 노출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연구개발(R&D) 인력도 함께 이동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부품 공장 설립은 조립 공장 설립과 아예 다른 문제”라고 짚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인도 정부에서 '메이크인 인디아'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부품공장 설립과 관련해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2위 규모의 13억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는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글로벌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7% 이상의 GDP를 기록하는 등 고도성장을 몇 년째 지속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보고서는 인도가 오는 2020년까지 8%대의 고도성장을 지속하면서 2042년에는 세계 2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