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340억 들인 대우조선 ‘배 박물관’ 결국 고철신세로 전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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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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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1979년 첫 수주해 인도한 '바우헌터'가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부지 내 종합 사무동 건물인 오션플라자 인근에 정박해 있다.[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지금까지 들어간 돈만 340억원에 달하는 대우조선해양의 '배 박물관'이 결국 고철로 처분되는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박물관을 완공하려면 추가적으로 최소 3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더 들어가는데다 개관하더라도 연간 수십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8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들어선 배 박물관 건립 사업이 공사를 중단한 체 표류중인 상태”라며 “지원을 기대했던 거제시 역시 사업추진을 백지화하면서 결국 처분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2년 회사 창립 후 첫 수주선박인 ‘바우 헌터(Bow Hunter)’호를 재매입해 회사의 역사박물관인 ‘대우조선해양 스토리움(DSME Storium)’ 건립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박물관 공사는 2014년 이후 중단된 상태다. 이유는 대형 선박에 자사의 역사만을 담아 운영하기엔 콘텐츠가 부족한데다 향후 발생할 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조선업계에서는 박물관의 완공을 위해서는 수백억원의 추가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박물관을 건립한다 해도 인건비, 유지보수 비용 등 연간 수십억원의 운영비가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자산 매각 및 인력 구조조정 등 강도 높은 자구안을 추진중인 대우조선해양 입장에서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셈이다.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이 박물관 건립을 위해 투입한 비용은 약 340억원. 선박 인수에 약 100억원, 각종 도색 및 편의시설을 보강하는데 240억원 가량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하려던 선박은 복합업무지원관 인근 도크에 고정돼 있는 상태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야심차게 박물관 건립을 추진해 왔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2013년 말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와 해양박물관 운영방향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물건너간 상태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관계자는 “현재 공사와 대우조선해양간 체결한 업무협약은 종결이 됐다”며 “바우헌터 호 역시 내부 시설들을 빼 내 껍데기만 남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바우헌터 호를 안정적으로 고정하기 위해선 계류시설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설비 투자 20억원에 전기료 연 6억~7억원, 오수 처리시설 및 콘텐츠를 위한 시설투자, 주차장 등 총 들어가는 비용만 약 200억원~300억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의 규모가 커 추가 투입비용을 종잡을 수 없고, 수익성 역시 담보하기 어려운 만큼 선박을 고철로 처분하는 방법 외엔 뚜렷한 방안이 없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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