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씨앗은 나무가 성장하는 출발점입니다. 'EU게이트웨이’가 한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협력 강화·발전을 이끄는 씨앗이 되길 희망합니다.”
게르하르트 사바틸 주한 EU대표부 대사는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EU게이트웨이(EU Gateway to Korea)’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EU게이트웨이는 EU집행위원회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경제협력 프로그램으로 EU회원국 기업으로 구성된 산업별 비즈니스 사절단을 정기적으로 파견, 아시아 주요 전략국가들과 교역증진 및 투자·기술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했다.
1990년 일본에서 처음 시작했으며, 2009년 한국으로 확대됐고, 2014년에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실시됐다. 올해는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에서 운영될 예정이며, 중국에서도 시범 운영된다.
사바틸 대사는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에서 진행했던 EU게이트웨이를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연장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사바틸 대사는 “올해는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지 5년 째 되는 뜻 깊은 해"라며 " FTA 발효 후 한국은 교역과 투자 등의 면에서 아시아 국가 가운데 EU와 가장 가까운 교역 파트너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EU가 아시아로 진출하는 관문인 만큼 EU게이트웨이를 5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며 "무역 투자 조인트벤처(JV), 기술이전 등 다양한 파트너십이 활성화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U대표부에 따르면 EU게이트가 시행된 2009~2014년 기간 동안 △헬스케어·의료 △환경·에너지 △건축·건설 등 3개 사업부문에 걸쳐 26개 EU회원국 350개 기업이 한국을 방문해 6400여개 국내기업 및 기관과 만나 비즈니스 협력, 수출 증대 등의 효과를 거뒀다. 특히 설문조사 결과, EU측 참가기업중 95%, 한국측 참가기업 가운데 94%가 EU게이트웨가 만족스럽다는 응답을 했다고 EU대표부측은 전했다.
사바틸 대사는 “앞으로 진행할 프로그램은 △그린에너지 △헬스케어·의료 △환경·물 △유기농 식품·음료 △건축·건설 등 사업 부문을 확대했고, 최대 50개 기업으로 이뤄진 비즈니스 사절단을 5년간 총 20회에 걸쳐 한국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견 기업 수는 1000여개로 3배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U게이트웨이 프로그램에 따른 1차 년도 전시상담회는 △그린 에너지 기술(2016년 7월) △유기농 식품·음료(2016년 11월) △건축·건설 기술 전시상담회 △헬스케어·의료 기술 전시상담회(2017년 3월) △환경·물 기술(2017년 7월) 등의 순으로 열린다. 첫 번째 행사인 ‘그린에너지 기술 전시상담회’는 EU회원국 중 프랑스(6개사), 영국(4개사), 독일(3개사)를 비롯한 16개국 29개 업체가 참여하며, 7월 5~6일 양일간 삼성동 무역센터 코엑스 인터콘테넨탈 호텔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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