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20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 안팎으로 연구단체가 잇따라 결성되고 있다.
단체를 만들거나 소속된 이들은 '입법활동을 위한 순수 연구모임'이라고 입모아 말한다. 그러나 거물급 정치인들의 세력화를 통한 대선 행보 '몸풀기'라는 해석이 다수를 이룬다.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 주도로 일명 '알파포럼'이라고 불리는 '국가미래전략포럼' 창립총회가 열렸다. 정식으로 국회에서 지원금을 받는 연구단체가 아닌, '당내' 포럼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리는 인공지능(AI), 로봇산업, 사물인터넷(IoT) 등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논의를 주로 하게 될 것이라고 원 원내대표는 설명했다. 하지만 당권을 노리는 그가 세 결집에 나섰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창립총회에 친박(친박근혜)계의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과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나란히 참석한 것은 원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중도지향 성격의 여야 의원들이 합심해 만든 연구단체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날인 7일에는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이 중심이 돼 결성된 입법 연구모임인 '어젠다 2050(가칭)'이 출범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비롯해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 유승민 무소속 의원이 참여하는 초당파적 모임이다. 교육과 고용, 복지, 조세, 행정 등 연구분야를 나누었지만, 사실상 이 모임을 발판으로 정계개편 방향을 모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의화 전 국회의장의 주도로 결성된 전략적 '싱크탱크'인 '새 한국의 비전'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출발한 단체다. 초대 원장을 맡은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은 단체에 대해 최근 "내년 대선에서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정치세력화가 불가피하고, 이를 위한 작은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 전 의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계속해서 제기되는 상황인만큼, 추후 여건이 무르익으면 대선을 앞두고 싱크탱크가 정치결사체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그래서 나온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비서실장으로서 '오른팔' 역할을 했던 김학용 의원은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을 만들었다. 김 대표를 비롯해 김영우, 권성동, 김성태, 이종구 의원 등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이 대거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전 대표는 저출산·고령화의 대책 연구를 위해 만들었던 '퓨처라이프포럼'을 19대에 이어 20대에서도 만들기로 하면서 대권 도전을 위한 행보를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권보다는 대권'이라고 말했던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도 '미래성장 경제정책포럼'을 국회 연구단체로 등록했다. 박영선 더민주 의원이 만든 '한국적 제3의 길',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주도하는 '미래일자리포럼' 등도 눈길을 끈다.
정치권에서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무게감이 큰 거물급 정치인들이 포함돼 있는 연구단체의 경우, 대선 가도를 위한 준비 단계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들 단체의 추후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당권보다는 대권'이라고 말했던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도 '미래성장 경제정책포럼'을 국회 연구단체로 등록했다. 박영선 더민주 의원이 만든 '한국적 제3의 길',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주도하는 '미래일자리포럼' 등도 눈길을 끈다.
정치권에서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무게감이 큰 거물급 정치인들이 포함돼 있는 연구단체의 경우, 대선 가도를 위한 준비 단계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들 단체의 추후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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