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세계경제가 저성장 국면을 맞은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에서는 한국경제가 높은 수출의존도와 생산성이 구조적 역풍을 맞으며 잠재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내년 경제성장률 역시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도 시사했다.
세계은행은 7일 (현지시간) 발표한 '2016 6월 세계경제전망' 을 통해 당초 2.9%였던 올해 세계성장률 전망치를 0.5%포인트 낮췄다.
내년 예상 성장률도 3.1%에서 2.8%로 낮췄다. 선진국 경제 성장세가 약화된데다 원자재 가격 하락, 교역량 감소 등이 세계은행에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려잡은 이유다.
일자리 창출 등 고용 지표 개선에 따른 실질소득이 늘어나겠지만 달러 강세, 신흥국 수요 약화 등에 따라 다시 3년 전 수준의 1%대 성장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은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2.4%씩 성장을 이어왔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 대해서는 난민 문제 등 지정학적 불안 요소로 인해 경제 회복세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경제성장률을 1.6% 수준으로 예상했다. 지난 1월 예상치(1.7%)보다 0.1%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일본은 고령화와 엔화 약세 등으로 인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0.5%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체 신흥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각각 4.1%에서 3.5%, 4.7%에서 4.4%로 낮아졌다. 브라질 경제는 올해 마이너스 4.0%의 침체를 겪은 데 이어 내년에도 마이너스 0.2%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중국의 올해와 내년 예상 성장률은 각각 6.7%와 6.5%로 지난 1월과 같은 전망치를 냈다.
한편 IMF는 8일 한국 경제가 대내외적인 어려움에 직면했고, 잠재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칼파나 코차르 IMF 아시아태평양국 부국장을 단장으로 한 IMF 미션단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지난달 26일부터 한국 정부 등과 진행한 연례협의 결과를 발표했다.
IMF는 한국 경제에 대해 “현재 소득수준이 아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도국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잠재성장은 둔화하고 있다”며 “한국은 빠른 고령화, 세계 무역이 둔화하는 가운데에서도 높은 수출 의존도, 기업부문 취약요인, 노동시장 왜곡, 서비스부문 및 중소기업의 낮은 생산성과 같은 ‘구조적 역풍’을 맞고 있다”고 현실적 진단을 내렸다.
IMF는 이어 “단기적으로 올해 한국 경제는 2.7% 성장을 달성하는 점진적 회복이 전망된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대외환경이 취약하고 불확실하며 재정지원 조기 회수가 민간소비회복을 저해할 수 있어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환율에 대해서는 경상수지 흑자 감소와 같은 변화를 수용하고, 대외충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을 덧붙였다. (외환)시장개입은 무질서한 시장 상황에 대응해야 하는 경우로 제한돼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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