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인 8일 중국 증시는 힘겨운 등락 끝에 약세장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음주 중국 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 기대감과 인민은행 유동성 공급 등 호재가 있었지만 부진한 수출입 지표 등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89포인트(0.30%) 하락한 2927.16으로 장을 마쳤다. 중국 해관총서가 이날 발표한 5월 무역지표가 부진한 성적을 보이면서 오전장은 하락 마감했다. 전날 인민은행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14곳 금융기관에 2080억 위안(약 36조6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는 소식도 있었지만 큰 힘이 되지 못했다.
5월 중국 수출은 위안화 기준 전년 동기대비 1.2% 증가에 그쳤다. 전월의 4.1%에 비해 크게 둔화된 수준이다. 달러 기준으로는 4.1%가 감소했다.
오후장 들어 내주 MSCI 편입 후 증시 반등을 염두에 둔 매수세력이 늘면서 주가 곡선이 오름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상승 마감에는 실패했다.
선전성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1.02포인트(0.30%) 하락한 10316.82로, 중국판 나스닥인 창업판 지수는 10.18포인트(0.46%)가 빠진 2186.54로 장을 마쳤다. 이날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 거래량은 각각 1774억 위안, 3686억 위안으로 총 5460억 위안을 기록했다.
9일부터 증시가 휴장하는데다 다음주 시장 상황을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확산된 것도 지지부진한 장세 지속의 배경으로 꼽혔다.
다음주 15일 MSCI는 중국 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여부를 결정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중국 당국의 노력을 고려해 중국 A주 편입 가능성을 70%로 점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A주가 MSCI에 편입되더라도 증시 급등을 이끌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후구퉁을 통한 자금유입이 지속되는 등 MSCI 편입을 염두에 둔 해외투자자의 투자 포트폴리오 재구성 작업이 어느 정도 이뤄져 대량의 자금이 쏟아지지는 않으리라는 것이다.
중국 증시가 올해 다시 '불마켓'에 진입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데 시장 중론이 쏠리고 있다. 앞서 민생증권 애널리스트는 MSCI 신흥지수 편입, 선강퉁 실시, 양로기금 유입 등 호재에도 중국 증시가 활기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점진적 상승세도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에야 시작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중국 증시는 단오절 연휴를 맞아 9일부터 휴장하며 오는 13일 거래를 재개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