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도와 벤츄라는 8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와 홈경기에서 5회말 주먹다짐을 벌인 끝에 동시 퇴장을 당했다.
벤치클리어링의 발단은 2회말이었다. 마차도는 벤츄라의 몸쪽 위협구 이후 외야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벤츄라와 설전을 벌였다. 벤츄라는 마차도와 맞붙기 전 김현수에게 두 번째 안타를 맞은 뒤 불만이 가득했고, 마차도도 벤츄라에게 직설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이후 다음 타석인 5회말 벤츄라는 마차도가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시속 159㎞(99마일)의 강속구가 마차도의 허리를 강타했다. 고의성이 짙은 사구였다.
그 사이 볼티모어와 캔자스시티 선수들이 모두 달려 나와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김현수도 동료들과 함께 벤치를 박차고 달려와 선수들과 함께 엉켰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도 마운드까지 나와 사태 진화에 나섰다.
결국 마차도와 벤츄라는 동시 퇴장을 당했다.
둘은 경기를 마친 뒤에도 팽팽하게 맞섰다.
마차도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인터뷰에서 “나는 내 행동에 후회하지 않는다. 경기의 일부다”라고 강조하며 “추가 징계가 나올 수 있겠지만, 99마일짜리 공은 선수 경력을 망쳐버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쇼월터 감독은 “벤츄라가 이전 타석에서도 마차도를 맞히려고 한 것 같다”며 “3회 타석에 들어서기 전 마차도에게 ‘조심하라’고 얘기했다”며 벤츄라의 사구에 고의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벤츄라는 고의성이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스트라이크존에 넣으려고 했을 뿐”이라고 항변하며 “나도 나를 보호해야 했다. 가만히 서 있을 순 없었다”고 말했다.
마차도와 벤츄라는 고의성 여부를 떠나 추후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추가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