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테러에 터키·튀니지·이집트 관광업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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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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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 클릭 아트]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테러 공격에 터키, 튀니지, 이집트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지고 있다.

현지시간 7일 터키에서는 최대 도시 이스탄불 도심에서 경찰 수송차량을 노린 폭탄 공격이 벌어져 11명이 사망했다. 인근에는 유명 관광지가 있었다. 

터키는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관광지 중 하나로 UN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작년에만 4,00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그러나 올해에는 각종 테러, 러시아와의 갈등 고조로 인해 관광업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터키가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한 이후 러시아는 터키 여행을 금지하는 보복성 대응에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자국민에게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터키행 여행 상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러시아는 터키 관광업의 2대 시장이었으나, 이 조치로 터키는 약 500만 명의 잠재 관광객을 잃게 됐다. 

게다가 최대 도시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에서 굵직한 폭탄 테러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독일과 영국 등 유럽 관광객들도 터키를 외면하고 있다.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린 독일과 영국인만 해도 약 8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북아프리카 리비아와 알제리 사이에 위치한 작은 나라 튀니지에서도 올해 1분기 관광객이 전년 대비 20% 가까이 추락했다. 작년에 소프트타깃인 관광객을 노린 충격적인 테러 공격이 두 차례나 발생했기 때문이다. 두 사건 모두 극단주의 수니파 무장단체 IS가 배후를 자처했다.

2015년 3월에는 테러 조직원들이 수도 중심의 유명 박물관에 침입해 방문객들에 막무가내 총격을 가해 20명이 사망했고, 같은 해 6월에는 지중해 휴양지 수스 해변에서 한 청년이 휴양을 즐기던 관광객들을 향해 총을 난사해 38명이 숨졌다. 대부분은 영국인이었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의 데이비드 스코우실 CEO는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공격이 발생했을 때 관광업이 원상태로 회복되려면 2년 이상이 걸린다고 말했다.

테러가 발생하기 전만 해도 튀니지에는 매년 600만~700만 관광객이 찾았다. 그러나 올 여름 튀니지행 비행기 예약은 전년 대비 26%나 뚝 떨어졌다.

관광업 침체는 이집트로 빼놓을 수 없다. 2011년부터 수년간 지속됐던 정치적 동요와 연이어 터진 여객기 사고 때문이다.

UNWTO에 따르면 이집트는 2010년 한 해 동안 1,400만 명 관광객을 유치했지만 지난해에는 그 수가 900만 명까지 줄었다. 올해에는 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리서치 업체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올해 1분기 이집트 행에 나선 관광객이 전년 대비 46% 급감했다고 밝혔다.

작년 10월 이집트를 출발한 러시아 여객기가 테러 공격으로 폭발하고 올해 3월에는 여객기 납치 소동이 벌어진 데 이어 지난달에는 이집트에어 804편이 지중해에 추락하자 관광객들은 이집트 방문을 꺼리고 있다.

WTTC의 스코우실 CEO는 “지난 12개월간 각종 테러 사건에 따른 반응은 뚜렷했다. 여행자들은 목적지를 바꾸고 있다. 터키, 이집트, 튀니지를 버린 관광객들은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말타, 불가리아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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