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규모가 큰 기업보다는 알차고 탄탄한 기업을 만들겠습니다"
전남 광양 태인국가산단에 있는 ㈜금풍공업 서정현(53) 대표이사는 "자원 재활용 압축기 핵심 금형부품을 지배하는 세계적인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규모를 키우기 보다는 기술력 등 내실을 키워야 한다"며 8일 이 같이 밝혔다.
지난 1989년 일본 ㈜쇼화와 함께 설립한 한·일합작회사인 금풍공업은 고지(古紙)프레스 기계 핵심 금형부품인 '메인바디'를 제작, 수출하고 있는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이다.
서 대표는 창업자인 아버지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아 지난 2010년부터 대를 이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서 대표가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경영철학은 '실리'와 '사람'이다.
때문인지 이 회사 직원들의 기본 근속 연수는 20여년 가까이 된다. 가장 오래된 직원이 25년이다. 이는 국내 500대 기업보다도 높은 수치다. 다시 말하자면 그만큼 오래 다닌 직원이 많다는 것으로 고용이 안정돼 있다는 뜻이다.
서 대표는 "우리 회사의 규모는 작지만 종신고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새로운 직원보다는 숙련되고 오랫동안 근무한 직원들이 업무 효율성 등 여러 측면에서 좋다"면서 "저 역시 오너지만 서로 직무가 다를 뿐 사장과 직원 모두가 수평적 관계인 공동체라는 생각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매출이 많을 때는 두둑한 성과급 지급으로 직원들 사이에서는 '지역에서 포스코 다음으로 급여가 많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었다고 덧붙였다.
금풍공업은 전체 직원 19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회사가 생산한 금형부품으로 조립된 고지압축기의 일본 시장 점유율은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절대적인 기술력이 없으면 이뤄내기 힘든 성과다. 부채도 기업 신용평가를 받기 위한 최소 규모에 불과하다.
그는 "기계 한대를 팔면 20년 동안 망가지지 않을 정도로 품질에는 자신이 있다"며 "27년간 똑같은 기계를 만들면서 연구개발(R&D)에도 힘썼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만들 수 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축적된 기술력과 철저한 사전준비가 있으면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나라처럼 자원이 부족한 국가는 물론 무궁무진한 중국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한걸음씩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며 "지금은 부품 중간재에 한정돼 있지만 완제품 판매 등 신시장 개척으로 회사를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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