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회의장 양보” 한방에…상임위 배분 일괄 타결, 20대 국회 13일 개원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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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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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서운하다 많이 서운하다”면서 “국민 여러분이 빨리 원 구성 매듭짓고 일 시작하라는 뜻을 받들어 결국 여당인 우리가 양보를 하는게 문제를 푸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3당 원내지도부 회동에 참석한 의원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석유선·이수경·김혜란 기자 = 20대 국회 개시 열흘간 꽉 막혔던 여야의 원(院) 구성 협상이 8일 새누리당의 ‘국회의장 양보’선언으로 한방에 뚫렸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의장직 사수’ 방침을 접고 야당에 의장직을 내주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국회의장은 더불어민주당에서 맡고 2인의 부의장은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에서 각 1인씩 맡기로 했다.

그간 여야의 원구성 협상을 꼬이게 했던 국회의장단 선출 문제의 매듭이 풀리면서, 교착상태였던 상임위원장 배분 등도 이날 일괄 타결됐다.

새누리당은 의장 양보의 댓가로 운영·법제사법위원회를 챙겼고 기획재정 ·정무·안전행정·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정보·국방위원회를 가져왔다. 더민주는 사활을 걸었던 예산결산위를 비롯해 환경노동·외교통상·보건복지·국토교통·농림해양수산·여성가족·윤리위원회를 차지했다. 국민의당은 알짜 상임위인 교육문화체육위원회와 산업자원위원회를 품에 넣었다.

의석수를 토대로 한 상임위원장직 배분 원칙에 따라, 새누리당은 종전 10개에서 8개로 줄이고,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각각 8개와 2개를 맡기로 여야가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정진석 새누리당,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회동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원구성 합의문을 도출했다고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발표했다.

여야는 국회의장단 선출은 9일 오후 2시에 본회의에서 선출키로 했다. 또 20대 국회 개원식은 13일 오전 10시, 상임위원장 선출은 같은 날 오후 2시에 하기로 했다.

또한 여야는 복수부처 소관 상임위의 법안소위는 복수로 하되 여야 동수로 하고, 상임위원회 정수와 특위 설치 등은 원내수석부대표간 회의에 위임키로 했다.

이 같은 여야 원 구성 협상 일괄타결의 기폭제는 새누리당이 ‘의장직 양보’ 선언이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저희 당은 의장직을 야당에 양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정은 교착 상태에 빠진 원 구성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여당 내 유력 국회의장 후보였던 최다선(8선) 서청원 의원이 용단을 내린 덕분이란 설명이다.

서청원 의원은 정 원내대표의 기자간담회에 앞서 열린 국회 ‘국가미래전략포럼’ 축사에서 “새누리당은 크게 미래를 보면서 야당에서 의장을 달라고 하면 줘버려야 한다”며 “나는 (의장직에) 출마 안 한다”고 돌연 불출마를 공언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이같은 여당의 ‘의장 양보’ 방침에 일제히 ‘환영’ 입장을 밝히며 원구성 협상 타결의 기대감을 높였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합의문 도출과 관련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정진석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빛났고, 서청원 최다선 의원이 의장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해서 더민주가 의장을 자동적으로 갖게 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우상호 원내대표가 제 진의를 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다 잘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이날 원구성 협상 타결에 대해 “(100%) 만족스러운 게 어디 있겠냐”면서 “정상적 원구성을 위해서 (더민주가 일부 상임위를) 양보한 것”이라며 다소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서운하다 많이 서운하다”면서 “국민 여러분이 빨리 원 구성 매듭짓고 일 시작하라셨다. 이 뜻을 받들어 결국 여당인 우리가 양보를 하는게 문제를 푸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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