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승 이끈 외국인, 5거래일간 1조원 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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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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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이달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화되면서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사자' 행진에 나섰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5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8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3일만 제외하고 매일 2000억~3000억원대의 순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각종 대외 리스크로 이달 증시 약세 및 외국인 자금 이탈 움직임을 점쳤던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것으로 확인된 데다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과 관련된 최근 발언이 시장 예상보다 신중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급하락했다.

실제로 옐런 의장 발언 이후 미국 채권 선물시장에서 계산한 6월 금리 인상 확률은 2%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줄면서 달러화 약세·원화 강세 흐름을 보이는 것도 외국인의 국내 증시 유입세를 자극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종가는 달러당 1156.6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6.1원 하락했다. 전날 20.9원 급락한 데 이어 이틀 동안 27.0원 내려간 것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 띄며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매수세가 크게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내부적으로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기업들의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증시에 안도감을 주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7조원대로 상향 조정하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대외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추세적인 상승장이 열린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대외 이벤트 집중 구간의 초입에 서 있는 점을 고려하면 경계감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며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 이벤트와 브렉시트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지속적으로 투자심리를 압박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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