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도 아기도 중요"…리우올림픽 출전 英선수 ‘정자 냉동보관’ 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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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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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질병관리본부' 공식 모바일 사이트 제공]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가 브라질에서 창궐하면서 우리 보건 당국도 예방수칙을 권고한 가운데 오는 8월 개최되는 하계 리우올림픽에 참가 예정인 영국의 남자 육상선수가 자신의 정자를 냉동 보관하는 묘수를 생각해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국 BBC는 8일(한국시간) "영국 멀리뛰기 선수 그레그 러더퍼드(30)가 올림픽 2연패 열망과 지카 바이러스의 두려움 사이에서 자신의 정자를 냉동 보관했다"며 "(8월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더퍼드와 여자친구 수지 베릴은 현지 탠더드 이슈 매거진에 기고한 글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는 줄어들지 않았다"며 "100명이 넘는 의료 전문가가 올림픽 개막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러더퍼드와 베릴은 아들 한 명을 뒀다. 둘은 리우올림픽이 끝난 후 둘째를 얻고 싶어 했지만 러더퍼드는 올림픽 2연패를 간절하게 원해 이번 리우올림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멀리뛰기에서 금메달을 땄고, 올 시즌에도 멀리뛰기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러더퍼드는 결국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냉동한 정자로 소두증에 대한 두려움 없이 둘째를 임신하기 위해 정자를 냉동 보관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대해 러더퍼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베릴이 리우에 함께 가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며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신이 뛰는 장면을 여자친구가 가까이서 볼 수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8일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과 '제15회 리우패럴림픽'을 대비해 브라질 방문 때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브라질에서 주의해야 할 질병은 △여행자설사와 A형 간염 등 오염된 물과 음식에 의한 감염병 △황열·말라리아·지카바이러스 등 모기가 옮기는 감염병 △인플루엔자 감염 등이다.

특히 임신부는 브라질이 지카바이러스 발생국인 만큼 여행을 출산 후로 연기하라고 당부했다.

출국을 준비 중인 경우 브라질로 떠나기 4~6주, 최소 2주 전에는 의료기관에 방문해 예방접종과 말라리아 예방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황열과 인플루엔자, A형간염, 장티푸스, 파상풍 등의 예방접종도 의사 상담 후 접종 받도록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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