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기자의 전통시장 생생 탐방기 ②] 먹거리 골목의 대명사 '광장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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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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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연찬모 인턴기자 = 서울 종로구 예지동에 위치한 종로광장전통시장은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10~20대 젊은층에서도 소위 '핫 플레이스'로 꼽힌다. 육회와 부침개, 마약김밥을 비롯해 팔뚝만한 왕순대까지. 다양한 먹거리는 보고 있자면 금세 군침이 입안 가득 돈다. 시장 곳곳은 연신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조금만 벗어나보면 다른 세상에 온 듯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감돌아 아쉬움을 남겼다.

◆ 국내 최대 섬유원자재 시장에서 먹거리시장으로
 

7일 서울시 종로구 예지동 소재 광장시장에서 방문객들이 먹거리를 즐기고 있다 [사진=연찬모 인턴기자]


“광장시장이요? 육회랑 빈대떡 파는 곳 아닌가요? 친구들이랑 자주 찾고 있지만 먹는 것 이외에 다른 물건을 사러 오지는 않아요.”(대학생 손상희씨)

“대부분의 TV프로그램에서도 광장시장의 음식 위주로 소개하고 있어서 먹거리 특화 시장인 줄 알았어요. 시장이 넓지만 사람이 많이 몰린 곳으로 눈길이 가다보니 다른 곳에서는 무엇을 팔고 있는지 잘 알지는 못합니다.”(회사원 성민호씨)

빗방울이 살짝 떨어지던 지난 7일 오후 4시,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 지글지글 음식 익어가는 소리와 함께 기름내 솔솔 나는 전과 부침개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본격적인 직장인들의 퇴근까지 1~2시간이 남아 있을 시간이었지만 벌써부터 시장 안은 다양한 음식을 안주삼아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지난 1904년 문을 연 종로광장전통시장은 10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건축면적과 매장면적은 각각 8만4290㎡(약 2만5500평), 4만2150㎡(약 1만2750평)에 달하고 4000여개 점포에는 약 1만명의 상인들이 저마다의 생업을 이어가고 있다. 농·수산물부터 주방용품, 침구, 의류, 제수용품, 수입품 등을 아우르며 일일 방문객수만 6만여명에 달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상설시장이라 할 수 있지만 시장 상인들은 섬유원자재 업체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섬유종합시장이 원조라고 설명했다.
 

광장시장 내 위치한 포목점 및 옷 가게 골목은 비교적 한산한 풍경이다[사진=연찬모 인턴기자]


이곳에서 30년째 양장점을 운영중인 서덕원(57)씨는 “예전에는 한국의 모든 섬유가 광장시장을 통해 오고 갔을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맞춤복을 선호했기 때문에 이곳의 90%는 섬유관련 업체로 이뤄졌었다”며 “방문객이 증가했지만 대부분이 먹거리 골목을 찾는 사람들뿐이고, 섬유 공급체계도 대기업들의 대량생산으로 많이 변화돼 큰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말했다.

상인들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성향이 기성복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대량생산체제가 불가능한 소상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또 값싼 중국제 원단의 무분별한 유입으로 질 좋은 국내 제품들이 외면 받고 있다는 게 이들의 의견이다. 이에 대해 광장시장 상인총연합회 측은 섬유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이곳을 그 명성에 걸맞게 변화시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 시장 상인총연합회 조병옥 사무국장은 “먹거리 골목의 경우 기존의 운영방식을 유지하고, 소외되고 있는 섬유업체를 더욱 활성화 시키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라며 “맞춤복 제작 과정의 간소화와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장 주최의 한복 및 양장 패션쇼 등을 기획해 우수한 디자인과 품질의 제품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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