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카쿠열도에 중·러 해상함 동시 출몰...일본 긴장 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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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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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과 중국이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 열도 인근에 중국과 러시아 국적 함정이 잇따라 출몰해 일본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NHK 등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께 오키나와 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접속수역(연안 기준 22∼44㎞ 구간)에 중국 해군 소속 프리깃함 1척이 진입한 것을 일본 해상자위대가 확인했다. 이 함정은 약 2시간 여 시간 동안 항해한 뒤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간대인 이날 새벽 3시께에는 러시아 해군 구축함 등 3척이 센카쿠 접속수역에 진입했다가 빠져나갔다. 이 함정들은 전날 오후 10시부터 이 부근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해군 함정은 이전에도 센카쿠 접속수역에 진입한 적이 있다.

타국 선박이 영해 밖의 접속수역을 항행하는 것은 국제법상 위법은 아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일본 해상 보안청에 해당하는 중국 배가 센카쿠 열도 주변 해역의 일본 영해에 침입하거나 접속 수역에 들어간 것은 있지만 중국 해군 함정 접속 수역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구나 이번 사례에는 중국과 러시아의 군함이 일시에 출몰했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에 위기감을 줬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에서 일본이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등을 강하게 견제한 데 따른 반발 조치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 내 위기관리센터에 정보 연락실을 설치하고 중국 해군 함정에 대한 경계 및 감시와 더불어 러시아 해군의 움직임에도 주시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미국 등과의 긴밀한 협력을 도모해 예기치 못한 사태에 대비하고 경계·감시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날 오전 2시께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를 외무성 청사로 불러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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