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조선·해운 구조조정 본격화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 지연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9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렸다.
이날 금통위 회의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오전 8시 58분 장병화 위원을 필두로 함준호, 이일형, 조동철, 고승범 위원이 등장했다. 함 위원은 착석한 뒤 통화정책방향 의결문 관련 지표를 들여다봤다.
이어 59분 신인석 위원과 이주열 총재가 등장했다. 녹색 계열 넥타이를 맨 이 총재는 의사봉을 두들겨 달라는 촬영기자들의 요청에 말없이 총 세 차례 두들겼다. 이어 이 총재는 취재진들을 살펴본 뒤 평소와 다르게 표정 변화 없이 정면을 응시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을 점치고 있는 가운데 인하 기대감도 지속되고 있다. 내수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지난 8일 조선·해운 구조조정을 위한 국책은행 자본확충 방안도 확정되는 등 경기 활성화를 위해 한은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고용지표 악화로 수개월 뒤로 미뤄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역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오는 14~15일(현지시간) 개최되는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비롯해 15~16일 일본은행의 통화정책회의, 23일 영국의 브렉시트(Brexit·영국 유럽연합 이탈) 결정투표 등의 대형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어 한은이 먼저 움직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이날 금통위 관전 포인트는 금리 결정에 대한 소수의견 여부와 이 총재의 경기진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는 오전 11시20분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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