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그리스서 올해 첫 대규모 수주…6700억원 규모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처음으로 67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대우조선은 9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조선해양 박람회 ‘2016 포시도니아’에서 그리스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Maran Gas Maritime)사와 마란탱커스(Maran Tankers Management)사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선 2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각각 수주했다고 밝혔다.

총 계약 규모는 약 5억8000만 달러(약 6682억원)로 올해 한국 조선소가 수주한 계약 중 가장 큰 규모이다. 선사가 4척에 대해 추가 옵션을 행사할 경우 사업규모는 최대 11억6000만 달러(1조3362억원)로 늘어난다.

LNG선은 17만3400㎥급으로 길이 295m, 너비 46m 규모다. 천연가스 추진 엔진(ME-GI엔진)을 탑재해 일반 LNG선보다 연료 효율은 약 30% 높고, 오염물질 배출량도 30% 이상 낮출 수 있다. 31만8000t급 VLCC는 길이 336m, 너비 60m 규모로 고효율 엔진과 최신 연료절감 기술이 적용됐다.

LNG선은 2019년, VLCC는 2018년 상반기 중 차례로 인도될 예정이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회사가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채권단과 금융당국의 물심양면 지원을 바탕으로 슬기롭게 극복해 가고 있다”면서 “대우조선의 기술력과 경쟁력은 세계가 인정한 최고수준인 만큼 수주의 물꼬를 튼 만큼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대우조선과 1994년 첫 거래 이후 이번 계약까지 총 88척의 선박을 발주했다. 현재 총 21척의 안젤리쿠시스 그룹 선박이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와 루마니아 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