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형 크라우드펀딩 도입 4개월 성과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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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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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증권형(지분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이 도입된 지 4개월을 맞았으나, 아직 크게 흥행한 사례를 찾기는 어렵다. 관련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규제를 더 풀어주지 않는다면 제도 안착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불만도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이달 말까지 바이탈오투 신주발행과 티에이시스템 상환전환우선주에 대한 펀딩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탈오투는 청약 목표액을 1억9800만원으로 잡고 있으나, 현재까지 모인 돈은 약 37%인 7386만원이다. 티에이시스템도 마찬가지다. 5000만원이 목표액이지만, 달성률은 약 7%에 그치고 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창업자금을 조달하고 싶은 사람이 인터넷 중개업자를 통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돈을 모은 후 지분, 배당을 제공하는 투자 기법이다. 온라인을 통해 개인 투자자도 손쉽게 스타트업(창업기업)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앞서 4월 영화 '인천상륙작전' 펀딩이 7일 만에 목표액(5억원) 대비 116%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이렇다할 흥행작은 없는 상태다. 앞서 실시한 다랑 신주발행·오딘에너지 채권발행·아이서티 신주발행에 대한 펀딩은 실패한 상태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전날까지 크라우드펀딩 기업 9개사에 대해 3억3861만원을 조달했다. 전기자전거 부품제조업체인 하이코어(1억810만원)를 시작으로 페이셜코리아(8340만원), 넥스모스(6650만원), 아이티원(4808만원)이 성공했다.

현재 몬스터랩스·피플앤스토리·이주코리아에 대한 펀딩을 진행하고 있지만 청약률이 좋지는 않다. 피플앤스토리와 몬스터랩스는 마감일이 일주일도 안 남은 상태지만, 청약률은 10%에 불과하다. 앞서 진행한 매직내니와 다윈에 대한 펀딩은 실패했다.

업계는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규제가 발목을 잡는 바람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1인당 투자한도는 적은데 절차는 복잡하기 때문에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플랫폼 홍보를 할 수 없는 점도 답답하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스타트업을 위해 서비스 차원에서 하는 것이지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스타트업 회사를 위해 도움을 주고 싶지만, 해줄 수 있는게 제한돼 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이달 중순 신규 중개업체를 승인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이달 중순에 중개업체로 등록 신청한 증권사에 대한 승인 여부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4월 유진투자증권과 키움증권, KTB투자증권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중개업무를 할 수 있는 온라인 소액중개업자 등록을 신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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