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남자만 여자 폭행? 아니다. 최근 남녀노소 불문하고 황당한 이유로 폭행하는 사건이 잇따라 터지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4시쯤 경기 안양시의 한 마트에서 배달원 A(37)씨가 같은 마트에서 일하는 40대 여직원이 '반말을 해 화가 났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고 물건을 던졌다.
이 사건은 여직원 딸로 보이는 네티즌이 SNS에 "어머니가 얼굴을 맞고 나서 직원휴게실로 들어갔는데 그 직원이 따라 들어와서 때렸다고 한다. 남자직원이 어머니 몸을 만져 어머니가 다른 직원에게 말하려고 하자 갑자기 욕하고 막대했다고 한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현재 해당 관할 경찰은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 중이다.
지난 3일 수원시 권선구의 한 거리에서 30대 여성이 자신을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는 이유로 70대 노인을 폭행하는 일도 벌어졌다. 당시 이 여성은 하이힐로 노인을 무차별 폭행했고, 이를 말리던 시민 4명을 때려 폭행 혐의로 구속됐다.
이 여성은 지난달 에도 시내버스를 타고 가던 중 50대 여성의 가슴을 때리고, 머리를 잡아 흔들었다. 당시 경찰 조사에서 이 여성은 "아무 이유없이 그랬다"고 진술했고, 정신병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특수상해 혐의로 불구속 구속된 바 있다.
더 황당한 사건도 있었다. 지난 2일 안동의 한 도서관에서 20대 남성이 10대 여학생을 무차별 폭행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이 남성은 10년전 자신이 졸업한 중학교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자신에게 인사를 하지 않고 무시한다는 이유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여학생들을 처음 만난 길에서 300m 떨어진 도서관까지 쫓아왔고, 30분간 이름을 말하라며 집요하게 추궁했다. 이후 협박을 한 뒤 무차별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황당함을 줬다.
문제는 경찰은 피해자가 전치 2주를 받았다며 단순 상해로 이 남성을 불구속 입건했고, 검찰 또한 피해자 조사 없이 벌금 100만원의 약식기소로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져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