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1.50%→1.25% 전격 인하… 사상 최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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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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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홍성환·문지훈 기자 = 한국은행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6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연 1.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한은은 작년 6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린 이후 1년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낮췄다.

이로써 한은의 기준금리는 또 다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당초 동결 전망이 우세했지만 최근 국내 경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데다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한은이 빠르게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경제를 보면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소비 등 내수 개선 움직임이 약화된 가운데 경제 주체들의 심리도 부진했다"면서 "국내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대내외 여건에 비춰 하방위험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경제지표가 악화되면서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충격을 받았던 작년 2분기(0.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민간소비·설비투자·수출 등 모든 부분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실제로 1분기 설비투자는 전분기보다 7.1% 감소하며 2014년 1분기(–1.1%) 이후 2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민간소비 역시 같은 기간 0.2% 감소해 지난해 4분기 1.4% 증가에서 하락 전환했다.

경상수지 흑자도 지난 4월 33억7000만 달러로 50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지만, 지난 3월(100억9000만 달러)과 비교해 3분의 1에 불과했다.

여기에 구조조정에 따른 대량실업, 소비 침체 등으로 향후 경기 위축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총재는 "구조조정의 부정적 영향을 선제적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금통위원들은 지금 한은이 먼저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금리 인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국이 빠르면 이달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고용지표 부진 영향으로 인상 시기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 조정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이다.

지난 4월 새롭게 선임된 4명의 신임 금융통화위원 중 상당수가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는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점도 이날 인하 배경으로 꼽힌다. 이날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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