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대우조선해양, 그리스서 ‘가뭄의 단비’…대규모 선박 수주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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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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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오른쪽)과 안젤리쿠시스 그룹 사주 딸인 마리아 안젤리쿠시스(왼쪽)가 LNG선 및 초대형 원유운반선 건조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검찰의 압수수색과 고강도 구조조정 등 안팎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그리스에서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9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진행 중인 세계 최대 조선해양 박람박람회 포시도니아에서 그리스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사와 마란탱커스사로부터 LNG선 2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각각 수주했다고 9일 밝혔다.

선박의 총 계약 규모는 5억8000만 달러(약 6700억원)로 올해 한국 조선소가 수주한 계약 중 최대 규모다.

대우조선해양 입장에서도 이번 수주는 사실상 올해 첫 수주나 마찬가지다.

지난 4월 수에즈막스급 탱커 2척을 1억3천만 달러에 수주한 적이 있지만, 이는 자회사인 루마니아 대우망갈리아조선소가 그리스 선사로부터 수주한 것을 거제 옥포조선소로 이관해 수주 실적으로 잡은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추후 진행 경과에 따라 같은 규모의 추가 발주 약정(옵션)도 체결돼 있는 상태다.

계약 진행 여부에 따라 11억6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이 될 수도 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Tier3(티어3·선박 배출 질소산화물 규제)’ 기준을 만족시키는 차세대 친환경 선박들이다.

LNG선은 2019년 내, VLCC는 2018년 상반기 내 차례로 인도될 예정이다.

선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1994년 대우조선과 첫 거래 이후 이번 계약까지 총 88척을 대우조선에 발주한 오래된 고객사다.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은 그리스의 ‘선박왕’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현재 21척의 안젤리쿠시스 그룹 선박이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와 루마니아 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대우조선이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지난해에도 VLCC 6척,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2척 등 총 8척의 선박을 발주한 바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회사가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채권단과 금융당국의 물심양면 지원을 바탕으로 슬기롭게 극복해 가고 있고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과 경쟁력은 세계가 인정한 최고수준”이라며 “수주의 물꼬를 튼 만큼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전날 회계부정 의혹 등 대우조선해양의 각종 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서울 중구 본사와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 등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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