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9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진행 중인 세계 최대 조선해양 박람박람회 포시도니아에서 그리스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사와 마란탱커스사로부터 LNG선 2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각각 수주했다고 9일 밝혔다.
선박의 총 계약 규모는 5억8000만 달러(약 6700억원)로 올해 한국 조선소가 수주한 계약 중 최대 규모다.
대우조선해양 입장에서도 이번 수주는 사실상 올해 첫 수주나 마찬가지다.
특히 이번 계약은 추후 진행 경과에 따라 같은 규모의 추가 발주 약정(옵션)도 체결돼 있는 상태다.
계약 진행 여부에 따라 11억6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이 될 수도 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Tier3(티어3·선박 배출 질소산화물 규제)’ 기준을 만족시키는 차세대 친환경 선박들이다.
LNG선은 2019년 내, VLCC는 2018년 상반기 내 차례로 인도될 예정이다.
선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1994년 대우조선과 첫 거래 이후 이번 계약까지 총 88척을 대우조선에 발주한 오래된 고객사다.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은 그리스의 ‘선박왕’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현재 21척의 안젤리쿠시스 그룹 선박이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와 루마니아 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대우조선이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지난해에도 VLCC 6척,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2척 등 총 8척의 선박을 발주한 바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회사가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채권단과 금융당국의 물심양면 지원을 바탕으로 슬기롭게 극복해 가고 있고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과 경쟁력은 세계가 인정한 최고수준”이라며 “수주의 물꼬를 튼 만큼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전날 회계부정 의혹 등 대우조선해양의 각종 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서울 중구 본사와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 등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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