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민주당에서 힐러리 클리턴이 사실상 후보로 결정된 가운데 11월 미국 대선 본선을 앞두고 '부통령' 자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현지언론들은 물망에 오를 만한 이들을 거론하면서, 각 후보들의 장담점에 대해 분석하고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 (이하 현지시간) 정치적 성향, 영향력, 배경 등을 고려해 클린턴 후보에게 적당한 부통령 후보군을 알아봤다. 우선 샌더스로 대표되는 '진보주의자' 영입이다. 실제로 버니 샌더스 후보 역시 강력한 부통령 후보의 물망에 오르고 있다. 매사추세츠 주의 상원의원인 엘리자베스 워런, 토머스 페리즈 노동장관도 진보성향의 유력한 후보다.
부통령 후보로 여성이나 히스패닉 등 마이너리티 계층 출신을 영입한다면 첫 여성대통령이라는 역사적인 상징성을 더욱 부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8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부통령 러닝메이트 선정에 대해 "만약 운이 좋아 대통령이 되고나서, 나에게 어떤 일이 생기면 대통령 역할을 해야할 가장 자질 있는 사람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여성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어느 시점에, 어쩌면 이번에, 어쩌면 미래에"라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여성으로는 앞서 언급된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 미네소타 상원의원인 에미미 클로부차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히스패닉 등 소수인종 출신은 줄리안 카스트로 주택도시개발 장관 등이 언급되고 있다.
오하이오, 플로리다, 아이오와, 콜로라도 등 경합주 선거가 걱정된다면 이들 주에서 인지도가 높은 정치인과 손을 잡는 전략도 검토 가능하다.
한편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부통령 후보가 될 만한 사람으로 정치인 4∼5명을 점찍었다고 8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사람들 중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같은 이들이 트럼프의 부통령 지명자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또 자신이 생각하는 부통령 후보 중 2명이 군 출신 인사지만, 스스로가 "국가안보 관련 업무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군 출신 인물들을 고를 가능성은 높지않다고 말했다.
대신 트럼프는 "세계 최고의 협상가들이 필요하다"며 정부 요직에 기업인 출신을 발탁할 수 있다는 의사를 보였고,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에 대해서는 "국경 문제에 대해 매우 유능하다"면서 "(정부의) 매우 높은 자리에서 일을 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