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본격적 무더위가 시작되는 6~8월 동안 각종 냉방기로 인한 화재가 연중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민안전처가 집계한 '2011~2015년 선풍기‧에어컨 화재 현황'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총 380건의 화재가 일어나 40명(사망 7명, 부상 33명)의 사상자를 냈다. 선풍기·에어컨으로 인한 화재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해 8월 최고조에 이른다.
이 기간 월별로 화재 건수를 보면 1월 1건, 2월 4건, 3월 7건, 4월 4건, 5월 11건에서 6월 34건으로 큰 폭이 늘어난다. 이어 7월 94건, 8월 131건에서 9월(38건)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인다. 다음으로 10월 14건, 11월 7건, 12월 1건 등이다.
올해는 이른 더위로 냉방기의 사용이 빨라지면서 벌써부터 심심치 않게 화재가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이달 2일 인천 서구 연희동 한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자고 있는 침실 내 선풍기 발화추정 화재가 발생, 건물 내부 일부가 불에 타고 진화됐다.
또 5일 부산 주례동의 복합건물 11층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났고, 이 실외기가 주차장으로 떨어져 차량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안전처는 선풍기 화재의 경우 모터과열에 의한 것이 많고, 에어컨은 실외기 전기합선 및 모터의 열축적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장시간 사용하지 않은 선풍기는 사용 전 먼지를 충분히 제거하고, 에어컨은 실외기 전선이 낡거나 벗겨진 때 전문가를 통해 전선을 교체할 것을 제안했다.
안전처 김광용 안전기획과장은 "보도 인근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는 행인이 버린 쓰레기 등이 쌓이면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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