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한국전쟁 기간 피란수도 시절의 부산 문화 유산을 세계 유산 잠정목록에 신청하기 위한 행보가 시작됐다.
부산시는 10일 오후 4시 시청 26층 회의실에서 서병수 시장 주재로 ‘대한민국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신청하기 위한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는 18개 대상유산 소유기관 대표자 및 해당 자치구청장 및 이코모스 코리아 위원 등이 참석하여 사업 추진 방안에 대한 설명과 토론을 펼치는 자리로, 부산의 피란유산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리기 위하여 첫발을 내딛는 상징적인 자리이다.
부산은 한국전쟁 기간 1,023일 동안 대한민국의 피란수도였으며, 우리나라의 심장부로서 중추적 기능을 했다. 한국전쟁은 UN군이 파병한 최초의 국제적 전쟁이었으며, 피란수도 부산은 대한민국의 체제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서 큰 역할을 했다.
지금까지 부산에는 피란수도 시절의 문화유산이 원도심권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 남아 있다. 작년부터 부산시는 세계적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는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을 보존하여 후세에 기리 남기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 신청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번 사업 추진 설명회에서는 부산시가 ‘대한민국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신청하기 위하여 그동안에 추진했던 경과 및 향후 계획을 설명한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해서는 대상 유산을 소유, 관리하는 기관의 협력이 필요한 바, 앞으로 상호 공동 협의를 진행하고 적극적 참여를 요청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2015년 7월부터 부산발전연구원과 함께 피란수도의 유형자산 264개소, 무형자산 200여 건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그동안 전문가 퍼커스그룹 조사, 시민 설문조사, 20여 차례 현장조사, 전문가선정위원회 등을 거쳐 유네스코 기준에 부합하며 세계유산으로서 가치가 높은 18개소 25건의 대상유산을 선정했다. 따라서 부산시는 이들 유산들을 올 하반기에 문화재청에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신청을 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에 따르면 “엄격한 국내심사를 거쳐 만약 잠정목록으로 등재가 되면, 이후 세계유산 우선등재 추진대상 선정, 세계유산 본 신청, 현장심사 등을 거쳐 2023~2025년 경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정식 등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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