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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종노조연대는 9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과 공동 주최로 국회에서 위기의 조선산업, 벼랑 끝 조선 노동자, 올바른 해법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김봉철 기자 nicebong@]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10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확정,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예상되면서 각사의 노동조합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노조 측은 근로자들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정부의 일방적인 자구안을 인정할 수 없다며 경영진 퇴진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관련기사 4면>
특히 시기적으로 임금단체협상과 맞물리면서 총파업까지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17일 대의원대회를 통해 쟁의발생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 회사 노사는 지난달 10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지금까지 모두 9차례의 교섭을 진행했으나 양측의 입장차이만 확인한 상태다.
대우조선 노조도 파업에 돌입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2일부터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 반대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대우조선 노조는 오는 13일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파업 실시 여부를 물을 계획이다.
공식 노조가 없는 삼성중공업은 노동자협의회 중심으로 지난 3일부터 고용보장을 위한 농성투쟁에 돌입했다.
한편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조선업종노조연대 주최로 열린 '위기의 조선산업, 벼랑 끝 조선노동자, 올바른 해법은 무엇인가' 토론회는 정부의 구조조정안을 집중 비판하는 성토장이 됐다.
정치권에서도 우상호(더불어민주당), 박지원(국민의당), 노회찬(정의당) 등 야3당 원내대표가 모두 참석해 노조에 힘을 실었다.
황우찬 조선노연 공동의장(금속노조 부위원장)은 “노동자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일방적인 구조조정은 중단돼야 한다”면서 “부실경영의 책임자를 색출해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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