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소로스 시장 복귀..주식 팔고 금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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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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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 클릭 아트]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약세장을 예측해 떼돈을 버는 것으로 유명한 투자 귀재 조지 소로스(85)가 시장으로 돌아왔다. 향후 글로벌 경제 악화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시간 8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하여 소로스가 대규모 약세장 베팅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운용자산 300억 달러 규모의 소로스 펀드는 주식을 대거 팔고 안전자산인 금과 금광회사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소로스는 1992년 영국 파운드 급락을 예상해 10억 달러(약 1조1500억원)의 막대한 수익을 거뒀고, 2007년에는 미국 주택시장 거품을 예상하며 2년간 비관적 베팅으로 10억 달러 이상을 챙긴 바 있다. 이후 지난 수년 간 그는 투자 일선에서 물러나 공공정책과 자선사업에 매진해왔다.

그러나 최근 소로스가 대규모 베팅에 나선 것은 향후 비관적 전망이 강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미국 주식은 연초 동요를 극복하고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고 중국 주식 역시 안정됐지만 소로스는 여전히 중국 경제에 회의적이다.

소로스는 이메일을 통해 경제 악화로 중국발 투자금이 회수될 경우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보유고는 채워지는데 중국은 자본 이탈로 외환보유고가 줄어들고 있다. 또 내부적으로 정치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앞으로 정부의 금융 문제 대처도 혼선을 빚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중국의 경제 둔화로 인해 미국과 글로벌 경제에 디플레이션 압력을 가하게 될 것이라며 우려했다.

아울러 소로스는 이민 위기, 그리스 재정문제, 영국의 EU 탈퇴 문제로 유럽연합(EU)이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최근 파운드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영국이 EU를 떠날 가능성이 낮아졌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전했다. 

소로스 말고도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는 월가 큰손들은 또 있다. 지난달 억만장자 트레이더 스탠리 트러켄밀러는 강세장이 끝나고 있다고 경고했고, 헤지펀드 매니저 리언 쿠퍼맨은 주식 시장은 낙관하지만 채권 시장에 거품이 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들어 소로스의 비관적 베팅은 엇갈린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1분기 금과 금광회사 투자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냈으나, 미국 주식 하락에 베팅한 것은 S&P500지수가 3% 상승한 만큼 일부 손실이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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