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박인비(KB금융그룹)가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으면 오는 8월 리우 올림픽 출전을 양보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박인비는 시즌 둘째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앞둔 9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사할리C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은 나라를 대표해 나가는 것인데 내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가 나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세계랭킹 2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다. 한국 여자골프는 7월11일 기준 세계랭킹 순으로 네 명이 출전한다. 박인비가 앞으로 한 달동안 부진하더라도 올림픽 대표에서 배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박인비는 그러나 현재와 같은 비정상 컨디션에서 올림픽에 나간다면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 것이라는 걱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인비는 “내가 만약 불참한다면 대신 나갈 선수가 준비할 수 있도록 미리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해 이달 안에는 올림픽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는 이 대회 1라운드를 마치면 미LPGA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는 요건을 충족한다.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2013-2015년 3년연속 우승했다.
다음은 박인비가 미PGA투어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이번 주 대회에 참가하는 소감은.
“이번 주 대회는 내겐 굉장히 의미있는 대회이다. 물론 지난주 대회나 이전 대회들 모두 프로 선수로서 잘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번 대회도 최선을 다해서 치를 것이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보일 것이다. 어쨌든 세 번 연속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를 치르게 됐는데, 그런만큼 좋은 성적을 보인다면 자신감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번 대회는 작년부터 이 대회에서 잘 하고 싶다고 생각하며 지내왔던 대회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치를 생각이다.”
◆미LPGA 명예의 전당까지 딱 한 라운드 남았다. 기분이 어떤가.
“어릴 때부터 골프를 치면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꿈꿔왔다. 그 꿈에 거의 다가왔다고 생각하니까 영광스럽고 너무 기분이 좋다. 내가 어릴 때 그랬던 것처럼 나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어린 골프 선수들이 꿈을 키울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선수들에게 영감과 기회를 줄 수 있다면 더더욱 영광이다. 그동안 해왔던 자신감과 마음을 계속 갖고 앞으로도 경기를 풀어나가면 앞으로도 더욱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곧 다가올 올림픽에 관한 생각은.
“지금 상태는 지난주나 지지난주보다는 나아졌지만, 아직까지는 어떤 결정을 하기가 어렵다. 아직 엔트리도 끝나지 않았고 내가 나갈지 못나갈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나간다 안나간다를 결정하기엔 이르다. 매주 컨디션을 살피면서 너무 안 좋으면 포기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나라를 위해서 좋은 컨디션을 가진 선수가 참가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엔트리 마감 시점에 내 컨디션을 보고 그 때 가서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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