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새누리당이 정세균 국회의장의 더불어민주당 탈당 덕에 제20대 국회에서도 본회의장 내 ‘중앙 좌석’을 지키게 됐다.
새누리당은 4·13 총선에서 단 1석 차이로 더민주당에 원내 제1당 자리를 내줬지만, 정세균 의원이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9일 공식 선출돼 국회법 규정에 따라 무소속이 되면서 '공동 제1당'이 됐기 때문이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9일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본회의 직전 기자들과 만나 "어제(8일)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저희가 (본회의장에서) 가운데에 앉는 것으로 양해를 받았다"고 말했다.
전날 더민주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만나 국회의장직을 야당에 양보하고 상임위원회원장을 배분하는 원 구성 협상을 타결하면서, 본회의장 내 새누리당의 자리에 대해서도 양보를 받아냈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제1당이 국회 중앙통로를 가운데 둔 좌석들을 차지하도록 하는게 관례였다.
19대 국회 때는 국회의장석에서 의석을 바라볼 때 가운데에 1당인 새누리당, 왼쪽에 2당인 더민주, 오른쪽에 국민의당과 정의당 및 무소속 의원들이 각각 앉았다.
이 기준에 따른다면, 20대 국회에서는 새누리당이 가운데 좌석을 더민주에 넘기고 좌측으로 밀려날 수도 있었지만, 더민주에서 의장을 배출하면서 의석수가 같아진 것이 변수가 됐다.
본회의장의 가운데 좌석 '사수'는 오는 13일로 예정된 20대 국회 개원식을 감안하면 새누리당으로서는 특히나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관례대로 개원식 시정연설에 나설 예정인 박근혜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퇴장할 때 '친정'인 새누리당이 아닌 더민주 의원들에 둘러싸여 중앙 복도를 통과하고, 연단에 서서도 야당 의원들을 정면에 두고 연설을 하는 ‘낯선 풍경’이 연출될 수 있는 것을 피한 덕분이다.
한편, 20대 국회 첫 본회의가 열린 이날 오후 본회의장에서는 정당 구별 없이 지역별로 여야 의원들이 섞여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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