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화시보(京華時報)에 따르면 베이징 시가 지난 9일 웹사이트에 공개한 제3차 친환경차 번호판 신청자 수는 모두 1만6264명으로 지난 2차 때의 약 40% 수준인 약 5000명이 늘었다. 이로써 베이징 시가 올해 친환경차에 배정한 번호판 쿼터 6만 개 중 남은 물량은 겨우 2만8534개다. 업계는 오는 8월 진행될 제4차 번호판 매정에서 남은 번호판 쿼터도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이징은 급증하는 자동차를 막기 위해 연간 번호판 발급 수를 제한하고 있다. 올해 일반 자동차와 친환경차에 배정된 쿼터는 각각 9만 개, 6만 개다. 지난 해와 비교해 일반 자동차는 3만 개가 줄어든 반면, 친환경차는 3만 개가 늘었다. 일반 자동차는 2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추첨제로 번호판을 발급받는 것과 달리 친환경차는 신청만 하면 선착순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 하지만 친환경차 구매자가 늘면서 번호판을 발급받는 게 예전처럼 쉽지만은 않은 셈이다.
중국 친환경차 시장은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정부가 친환경차 구매자에게 보조금 지급, 취득세 감면 등 우대혜택은 물론 전기차 인프라 설비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친환경차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먀오위(苗宇) 공업정보화부 부장는 앞서 올해 친환경차 판매량 전년보다 두배 증가한 75만 대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0만~60만대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화태증권은 중국 친환경차 판매량이 연간 평균 35%씩 늘어 2020년엔 15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했다.
급증하는 중국 친환경차 시장을 등에 업은 중국 토종 전기차업체 비야디(比亞迪·BYD)는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정부망에 따르면 지난해 비야디는 6만1722대 친환경차를 판매해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 11%를 차지, 테슬라(9%)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왕촨푸(王傳福) 비야디 회장은 얼마 전 "올해 비야디 친환경차 판매량이 12만대로 전년보다 갑절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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