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일가社 내부거래 비율 1위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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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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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롯데그룹 총수 일가가 출자한 회사가 10대 재벌 가운데 계열사와 내부거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자산총계 상위 10대 기업집단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전월 말 제출한 기업집단현황을 보면 총수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상장사 30%, 비상장사 20%, 대표회사 제외)은 2015년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평균 22.18%를 기록했다.

이런 회사는 매출 가운데 5분의 1 이상을 계열사에서 주는 일감으로 올리고 있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내부거래 비중이 80%에 맞먹어 가장 높았다. 여기에 해당하는 회사는 한국후지필름, 롯데정보통신 2곳이다. 두 회사는 총매출 6679억원 가운데 78.09%에 해당하는 5216억원을 계열사에서 주는 일감으로 채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일가는 한국후지필름, 롯데정보통신 지분을 각각 22.08%, 24.77% 가지고 있다.

2위는 두산그룹이다. 네오홀딩스와 네오플럭스는 내부거래로 전체 매출 가운데 59.06%를 올렸다.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는 네오홀딩스와 네오플럭스 지분을 각각 64.17%, 33.29%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도 내부거래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2세인 동관·동원·동선 씨 3형제가 100% 출자한 한화S&C는 전체 매출 3987억원 가운데 52.30%에 달하는 2085억원을 한화와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한화생명, 한화투자증권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로부터 벌어들였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 일가 측에서 지분을 보유한 정석기업(64.51%), 유니컨버스(100%)가 총매출 가운데 44.00%를 계열사로부터 올렸다.

GS그룹은 허창수 회장 일가 쪽에서 출자했고, 내부거래로 매출을 채우는 회사가 GS네오텍 및 삼양통상, 삼양인터내셔날, 보헌개발, 켐텍인터내셔날, 옥산유통, GS아이티엠, 승산, 센트럴모터스, 위너셋, 엔씨타스, 삼정건업, 프로케어, 경원건설 14곳에 달했다. 14개사는 매출 가운데 23.97%를 계열사로부터 벌어들였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가 31.17% 지분을 가진 삼성물산은 내부거래 비중이 16.74%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이에 비해 내부거래로 벌어들인 돈은 1조4874억원으로 10대 재벌 가운데 가장 많았다.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 일가가 출자한 서울피엠씨, 현대머티리얼, 현대커머셜 3곳은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 의존도가 5%를 밑돌았다.

SK그룹은 대표적인 일감 몰아주기 회사로 지목돼 온 SK C&C가 대표회사인 SK와 합병해 집계에서 제외됐다. LG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도 해당사항이 없었다.

공정거래법은 자산총계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 총수 일가가 각각 30%와 20% 이상 출자한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런 회사는 내부거래 규모가 200억원이 넘거나 전체 매출 대비 12% 이상을 차지할 경우 제재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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