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지난 2월부터 용선료 협상을 진행해 온 결과, 최근 5개의 컨테이너 선주들과 20% 수준의 용선료 조정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
또 벌크 선주들로부터는 25% 수준에서 합의 의사를 받는 등 6월까지 모든 선주사들과 본계약 체결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이번 협상을 통해 향후 3년 6개월간 지급예정인 용선료 약 2조5000억원 중 약 5300억원에 대해 일부는 신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장기 채권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용선료 조정과 사채권자 채무조정은 법정관리 아래서 이뤄지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현대상선 구조조정은 법정관리가 아닌 ‘조건부 자율협약’을 맺은 상태에서 용선주·은행 채권단·사채권자·주주 모두가 자발적으로 경영정상화 과정에 동참했다.
지난 2월 대주주의 사재 출연을 시작으로 현대증권, 벌크전용선 사업부, 부산신항터미널 등 자산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됐으며 지난 5월 31일부터 양일간 개최됐던 총 5회의 사채권자 집회들은 모두 가결됐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불가능이라 여겨졌던 용선료 협상 등 모든 자구안이 마무리됨에 따라 회사가 정상화될 수 있는 강력한 동력을 얻었다”면서 “채권단 등 모든 이해관계자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모든 자구안이 완료 된 후 현대상선의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증권 매각 완료로 부채비율은 700%대로 하락했으며, 용선료 조정 및 출자전환까지 마무리될 경우 400% 이하로 떨어진다. 이는 정부의 ‘선박 펀드’ 지원 조건을 충족시킴으로써, 초대형‧고효율 컨테이너선 발주를 통한 선대 경쟁력 강화까지 기대할 수 있다.
새로운 해운동맹 역시 한층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13일 출범한 ‘디(THE) 얼라이언스’에서 참여가 ‘유보’된 바 있으나, 경영정상화가 가시화되는 만큼 얼라이언스 가입이 조속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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