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의 지지율 단순 합산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이 레임덕 국면에 빠진 박근혜 정부 임기 4년차 정국 변수로 격상할 전망이다.
◆반기문 26%로, 文·安 따돌려
1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6월 둘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반 총장은 26%로, 1위를 기록했다.
반면 범야권 주자 중 차기 대권에 가장 근접한 문 전 대표와 안 대표는 각각 16%와 10%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 4월∼5월 최상위권이었던 안 대표는 10%포인트 하락해 가장 큰 변화를 보였다. 안 대표가 ‘반기문 대망론’의 가장 큰 피해자라는 게 수치로 증명된 셈이다.
이 밖에 박원순 서울시장(6%)을 비롯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4%) △유승민 무소속 의원(3%)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3%)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2%) 등이 순위권에 올랐고, 27%는 의견을 유보했다.
◆반기문, 무당층 26% 지지받아 1위
정당 지지별 조사를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반기문(46%) > 오세훈(9%) >김무성(6%) 순이며, 26%는 의견을 유보했다.
더민주 지지층에서는 문재인(45%) > 박원순(12%) > 손학규(3%) 순이었고, 국민의당 지지층의 42%는 안 대표를 꼽았다. 무당층에서는 반 총장이 26%로 1위를 기록했다. 야권 후보들은 10%대에 불과했다. 5%는 누구도 선택하지 않았다.
‘한국갤럽은’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조사와 관련해 “2017년 12월 제19대 대통령 선거까지는 1년 6개월가량 남았고, 아직 공식 출마 선언한 정치인도 없다”며 “현시점에서의 정치인 선호도는 전국적 지명도나 대중적 인기, 조사 시점 화제성이 반영된 지표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朴대통령 지지율 31%…3%p 하락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1%로, 지난주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지난주와 동일한 54%였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 격차는 23%포인트였다. 14%(어느 쪽도 아님 6%, 모름·응답거절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새누리당은 29%, 더불어민주당은 24%, 국민의당은 17%를 각각 기록했다. 원내 4당인 정의당은 6%였고, ‘없음·의견유보’ 등 무당층은 24%에 달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7~9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1%(총통화 4855명 중 1002명 응답 완료)로 집계됐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