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패산 살인사건 피의자 "돈 노리고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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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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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경기도 의정부시 사패산 50대 여성 등산객 살해 사건의 피의자가 혼자 있는 여성의 돈을 빼앗으려다 폭행했고 결국 숨지게 했다고 자백했다.

11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특별한 직업 없이 공사장 등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던 정모(45·무직)씨는 경찰 조사에서 "산에 올랐다가 혼자 있는 여성을 보고 돈을 빼았으려고 했으나 저항해서 폭행한 뒤 지갑을 빼앗아 달아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지갑 안에는 피해여성 정모(55·여)씨의 신용카드와 도서관 카드, 현금 1만4000원이 들어 있었다.

정씨는 달아나면서 현금만 챙긴 뒤 피해여성의 신분이 알려질 것을 우려해 범행현장에서 200m가량 내려와 미끄럼방지용 멍석 밑에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가 범행 대상을 물색하려고 일부러 산에 올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정씨의 머리카락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의 DNA와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정씨를 상대로 정확한 살해 동기와 수법, 성폭행 시도 여부, 범행 당일 행적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7시 10분께 의정부시 사패산 8부 능선 등산로에서 정모(55·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시신 옆구리 부위에는 신발 자국이 선명했고 팔에 멍 자국, 목에 상처, 눈에 출혈 등이 각각 확인됐다.

경찰은 시신에서 발견된 체모의 DNA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하고 등산로 주변 폐쇄회로(CC)TV에서 시신 등에 남겨진 신발 자국과 같은 신발을 찾는 등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 주력해 왔다.

용의자 정씨는 전날인 10일 오후 10시 55분께 경찰에 전화해 자수했다. 자수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으며 피해자 정씨가 숨졌고 경찰이 수사 중이라는 언론 보도에 압박을 느껴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씨가 있던 강원도 원주로 형사들을 급파해 11일 오전 0시 30분께 도로에서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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