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성보험은 보험사의 단기적인 외형확대와 수익성에는 도움이 되지만 지금처럼 금리인하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역마진을 심화시켜 보험사 재정에 부담이 될 수있다.
게다가 오는 2020년 보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 보험회계기준(IFRS4 2단계)이 도입되면 저축성보험 판매에 집중해 온 보험사들의 부채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다수의 생명보험사들이 보장성보험보다 저축성보험 판매가 주를 이루는 방카슈랑스 채널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도 1분기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7475억원의 초회보험료를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기간(1388억원)보다 438.54% 늘어났다. 방카슈랑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38%(2015년)에서 74%(2016년)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흥국생명도 방카슈랑스를 통해 판매한 초회보험료 수입이 지난해 1분기 1195억원에서 올해 1분기 5605억원으로 1년만에 369.04%나 늘었다. 같은기간 KB생명과 현대라이프생명도 방카슈랑스를 통해 거둔 초회보험료가 각각 398억원에서 726억원, 646억원에서 1548억원으로 82.41%, 139.63%씩 늘어났다.
문제는 저축성보험판매가 보험사들의 역마진 우려를 심화시킨다는 점이다. 채권 투자비중이 높은 보험사는 금리가 하락하면 금리역마진 확대 및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져 수익성이 악화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저금리장기화로 인한 금리역마진 위험액은 2014년 1조 1926억 원에서 2015년 2조 7070억 원으로 126.98% 증가했다. 지급여력기준금액 대비 금리역마진위험액 비중도 5.86%에서 10.25%로 늘었다.
이와 관련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및 새 보험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상품보다 보장성상품 판매에 주력해야한다 한다는 것을 잘 알지만 당장 수익을 올려야 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쉽지 않다”며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금리 부담 내에서 상품 판매를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형 및 은행계 보험사들은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는 추세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분기 6094억원에 달하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를 올해 1분기 기준 2285억원으로 절 반 이상 줄였다.
신한생명 역시 같은기간 방카슈랑스 채널 보험료 수익을 107억원에서 57억원으로 46.73% 줄였고, NH농협생명도 1조644억원에서 8169억원으로 1년만에 23.25% 축소했다.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저축성 보험은 새 회계기준이 도입되면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적립금 규모가 시가로 평가돼 부채 부담이 더욱 커진다”며 “금리인하로 국채와 자산운용 수익률이 떨어지는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판매를 확대해 봤지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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