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보험회계 기준 코 앞인데…방카슈랑스 판매 열올리는 보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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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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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저축성보험 판매를 확대해온 보험사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저축성보험은 보험사의 단기적인 외형확대와 수익성에는 도움이 되지만 지금처럼 금리인하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역마진을 심화시켜 보험사 재정에 부담이 될 수있다.

게다가 오는 2020년 보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 보험회계기준(IFRS4 2단계)이 도입되면 저축성보험 판매에 집중해 온 보험사들의 부채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다수의 생명보험사들이 보장성보험보다 저축성보험 판매가 주를 이루는 방카슈랑스 채널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생명은 지난 1분기 은행 창구에서 보험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9217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익인 272억원보다 무려 3288.6% 늘어난 수치다. 방카슈랑스가 전체 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4%로 1년전과 비교해 49%포인트나 늘었다.

한화생명도 1분기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7475억원의 초회보험료를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기간(1388억원)보다 438.54% 늘어났다. 방카슈랑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38%(2015년)에서 74%(2016년)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흥국생명도 방카슈랑스를 통해 판매한 초회보험료 수입이 지난해 1분기 1195억원에서 올해 1분기 5605억원으로 1년만에 369.04%나 늘었다. 같은기간 KB생명과 현대라이프생명도 방카슈랑스를 통해 거둔 초회보험료가 각각 398억원에서 726억원, 646억원에서 1548억원으로 82.41%, 139.63%씩 늘어났다.

문제는 저축성보험판매가 보험사들의 역마진 우려를 심화시킨다는 점이다. 채권 투자비중이 높은 보험사는 금리가 하락하면 금리역마진 확대 및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져 수익성이 악화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저금리장기화로 인한 금리역마진 위험액은 2014년 1조 1926억 원에서 2015년 2조 7070억 원으로 126.98% 증가했다. 지급여력기준금액 대비 금리역마진위험액 비중도 5.86%에서 10.25%로 늘었다.

이와 관련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및 새 보험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상품보다 보장성상품 판매에 주력해야한다 한다는 것을 잘 알지만 당장 수익을 올려야 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쉽지 않다”며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금리 부담 내에서 상품 판매를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형 및 은행계 보험사들은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는 추세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분기 6094억원에 달하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를 올해 1분기 기준 2285억원으로 절 반 이상 줄였다.

신한생명 역시 같은기간 방카슈랑스 채널 보험료 수익을 107억원에서 57억원으로 46.73% 줄였고, NH농협생명도 1조644억원에서 8169억원으로 1년만에 23.25% 축소했다.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저축성 보험은 새 회계기준이 도입되면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적립금 규모가 시가로 평가돼 부채 부담이 더욱 커진다”며 “금리인하로 국채와 자산운용 수익률이 떨어지는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판매를 확대해 봤지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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