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로 5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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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3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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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P 제공]




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한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12일 새벽(현지시간)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50명이 숨지고 53명 이상이 다쳤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이다.

애초 사망자가 20명 수준으로 파악됐지만 희생자 규모가 32명이 사망했던 2007년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을 크게 웃돌았다. 

FBI와 플로리다 주 경찰은 일단 이번 사건을 이슬람 극단주의의 영향을 받은 용의자가 불특정 다수를 겨냥해 총기난사를 가한 '국내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경찰과 총격전에서 사망한 용의자 오마르 마틴(29)은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으로 범행 직전 911에 전화를 걸어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충성 서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2009년 결혼한 그는 특별한 전과기록이 없었으나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IS 동조자로 의심받아 수사선상에 올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FBI 특수조사팀장인 론 호퍼는 "우리는 용의자가 지하드(이슬람 성전) 사상에 경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모든 각도에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총격은 새벽 2시께 올랜도에서 인기 있는 게이 클럽인 '펄스'에서 발생했다. 소총과 권총, 폭발물로 의심되는 '수상한 장치' 등으로 무장한 괴한은 클럽 앞을 지키던 경찰관과 교전한 후 클럽 안으로 들어가 클럽 안에 있던 사람들을 인질로 붙잡고 3시간가량 경찰과 대치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당시 클럽 안은 주말 밤을 즐기던 100여명의 남녀로 가득 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전 5시께 특수기동대(SWAT)를 투입해 폭발물과 장갑차로 클럽 벽을 뚫고 클럽에 진입한 후 인질 30명가량을 구출했다. 용의자는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

미국의 한 당국자는 이날 국토안보부가 행정부에 회람한 보고서를 거론하며 "용의자가 IS에 충성서약을 했고 나이트클럽에서 다른 언어로 기도하는 것을 들었다는 지역 수사당국의 보고내용이 언급돼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샌버너디노 총격사건의 주범인 사이드 파룩의 부인인 타시핀 말리크(27)도 범행 전에 페이스북에서 IS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충성을 서약한 바 있다.

IS와 연계된 매체인 아마크통신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 공격은 IS 전사가 저지른 것"이라고만 밝혔다.

그러나 용의자가 IS와 직접 연계되거나 IS가 범행을 사전 인지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WP 등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이자 증오 행위"라고 규정한 뒤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슬픔과 분노, 우리 국민을 지키자는 결의로 함께 뭉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사건의 희생자들과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는 한편 애도의 뜻으로 정부 건물에 조기를 게양할 것을 지시했다. 

올랜도에서는 지난 10일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의 가수 크리스티나 그리미(22)가 사인회 도중 한 남성의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케빈 제임스 로이블이라는 이름의 26세 남성이 그리미를 총으로 쏘고 나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러나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번 나이트클럽 사건은 그리미 사건과는 연관성이 있다는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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