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유통주식수 적어 '품귀 현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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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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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네이버 모바일 메신저 자회사인 라인이 일본 상장 후에도 주식수가 적어 품귀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회사인 라인의 총 주식 1억7499만2000주 가운데 상장으로 새로 발행하기로 한 주식은 3500만주다.

여기에 라인은 상장 후 주가가 3만244원(2800엔)을 넘으면 525만주를 추가 발행하기로 했다.

라인 직원들은 2556만9000주에 달하는 주식교부형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갖고 있다. 네이버는 라인 지분 100% 가운데 상장 후 72.7%∼83.3%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거래 가능 주식(유동주식) 비율은 불과 16.7%∼27.3%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통상 국내 상장법인의 유통주식 비율이 약 60%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포탈사이트 다음을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의 소액주주 비율도 44.4%에 이른다.

라인은 또 일본 내 공모 주식 중 최대 65만주를 종업원 지주회에 배정하기로 했다. 이 외에 나머지 주식도 기관 투자가가 쓸어 담을 가능성이 높아, 개인투자자들의 라인 주식 구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라인의 적은 유통 주식 물량은 네이버가 회사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는 전망이다. 실제 네이버는 라인의 해외 상장을 첫 추진하던 2014년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대주주의 '차등 의결권'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유통 물량이 적으며 유동주식 거래 자체가 크지 않아 주가 등록폭이 줄어드는 효과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또 네이버의 주가 영향력도 최소화할 수 있다. 현재 라인의 시가총액 예상치는 기존 증권업계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네이버 주식의 가치에는 라인의 시총 기대치가 이미 포함돼 있는 상황이었다.

이밖에 자금 조달이 급한 상황은 아니라는 점에서도 유통 주식이 적은 것으로 전해진다. 라인은 이번 상장으로 최대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보이나, 아직 투자처가 뚜렷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라인이 조달자금을 인수합병(M&A) 등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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