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롯데그룹이 검찰의 전면적인 압수수색과 동시에 막대한 사업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 석유화학회사 액시올 인수가 무산됐고, 국내 최대규모 IPO로 각광받던 호텔롯데 상장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오는 12월 롯데월드타워 면세점의 특허권 재획득을 노렸지만 이 역시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연합뉴스가 13일 전했다.
롯데그룹 본사와 신동빈 회장 집무실, 평창동 자택, 주요 계열사 등 총 17곳이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은 10일 오후 늦게 롯데케미칼은 미국 액시올 인수 철회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 7일 "액시올사 인수로 매출 규모를 21조원 이상으로 키워 글로벌 12위 종합화학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과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지 사흘 만의 일이다. 그룹의 비자금 수사가 결정적 원인이 된 셈이다.
호텔롯데 상장 무산도 롯데로서는 안타까운 일이다. 호텔롯데는 지난달 19일 금융위원회에 최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직후 "공모자금을 국내외 면세점 확장 등에 집중 투자해 글로벌 1위 면세사업자, 글로벌 입지를 갖춘 아시아 3위 호텔, 글로벌 5위권 테마파크 등을 목표로 도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호텔롯데는 다음달 21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으로 5조2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확보한 뒤 인수·합병(M&A) 등 공격 투자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룹과 호텔롯데 자체가 비자금 수사의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호텔롯데 상장은 결국 무산됐다.
비자금이나 회계 부정 등의 논란이 정리되고 다시 상장예비심사부터 거쳐야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언제 재상장을 추진할 수 있을지도 기약하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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