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금융기관 파산 용인"...저우 총재는 어디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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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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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 [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이 중국 경제는 물론 새로운 글로벌 금융위기의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는 '기업부채' 문제를 고려해 금융기관의 단계적 파산을 용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화룡망(華龍網)은 장타오(張濤) 인민은행 부행장이 12일 상하이에서 개최된 '2016 루자쭈이 포럼'에서 "경영상황이 어려운 금융기관의 구조조정과 파산은 시장의 원칙에 따라 필요하다"는 발언으로 주목받았다고 13일 보도했다.

이는 든든한 중국 정부 지원을 배경으로 중국 금융기관의 파산은 없을 것이라던 통념과 완전히 다른 것으로 늘어나는 기업부채와 이로 인한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 증가, 해외시장에서의 '경고음' 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기업부채 증가로 신용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금융기관 중 실제로 파산사례가 나올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 부총재는 "시장 원칙에 따른 금융기관의 단계적 조정이 없는, 승자를 밀어주고 패자는 퇴출하는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 산업은 건전한 발전, 지속가능한 발전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단, 파산절차 진행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예금자보호제도 도입, 금융기관을 위한 신용정보 시스템과 출구 기제 마련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해 5월 예금자 1인당 50만 위안을 보증하는 예금자보호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했고 이를 통해 현재 예금자의 99%이상이 보호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감회 관계자는 이날 포럼에서 15일 결정을 앞두고 있는 중국 A주 MSCI 신흥지수 편입에 대해 공개적으로 자신감을 피력해 주목받기도 했다. 치빈(祁斌)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 국제협력부 주임(국장급)은 포럼에서 "중국 A주의 MSCI 지수 편입은 필연적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 '일행삼회(一行三會 인민은행·증감회·은감회·보감회)' 수장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가 불참하면서 이날 인민은행의 '입' 역할을 장타오 부행장이 대신했다. 이달 들어 저우 총재가 주요 공식행사에 불참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최근 개최된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도 저우 총재는 미국 관계자와 회동 후 브리핑에 돌연 불참했다.

이날 포럼에는 저우 총재 뿐 아니라 류스위(劉士余) 증감회 신임주석, 샹푸린(尚福林) 은감회 주석 등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중국 경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변수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시장과 금융 당국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면서 "금융 당국 수장의 적극성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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