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총기난사] 범인 오마르 마틴, 그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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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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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현지시간 12일 플로리다 주 올랜도 소재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는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인 오마르 마틴(29)으로 밝혀졌다. 그는 현장에서 인질을 잡고 끝까지 저항하다가 사살되었다.

그는 범행 전까지만 해도 전과 없이 조용한 삶을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극단적 수니파 무장단체 IS에 동조한 것으로 두 차례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조사를 받은 적이 있지만 범법 행위 근거가 없어 풀려났다. 범행 직전 그는 911에 전화를 걸어 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이민자 부모를 둔 그가 미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자생적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된 외로운 늑대인지 아니면 직접적으로 IS와 연계된 조직원인지는 아직 정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마틴이 10년간 다녔던 이슬람 사원의 성직자 시에드 샤피크 라만은 마틴이 무척 말이 없고 주변에 친구도 별로 없는 사람이었다고 로이터에 증언했다. 그는 마틴이 종종 아들을 데리고 기도를 하러 왔다가 기도가 끝나면 떠났다며 이런 폭력을 저지를 기미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전 부인과 동료들의 증언은 엇갈린다. 마틴과 보안업체 G4S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 대니얼 길로이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에 크게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길로즈는 마틴이 늘 사람을 죽이는 이야기를 했으며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인 비방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또한 늘 분노에 차 있었다고 전했다.

오마르 마틴은 2006년에 인디언 리버 주립에서 범죄학으로 2년제 준학사 학위를 받은 뒤 G4S에서 보안 직원으로 근무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종종 그는 동료들에게 경찰이 되고 싶다고 말했으며, 그의 마이스페이스 계정에는 뉴욕 경찰 티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의 전 부인도 길로이와 동료와 비슷한 맥락의 증언을 내놓았다. 마틴과 온라인 채팅에서 만나 2009년 결혼한 뒤 2년 만에 이혼을 한 전 부인은 마틴이 감정적으로 기복이 심하고 안정적이지 않은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 부인은 그가 폭력 남편이었다고 주장했다. 결혼 후 빨래가 안 돼 있다는 이유로 집에 와서 주먹을 휘두르는 등 자주 폭행을 가했다고 전 부인은 말했다. 마틴의 아들은 이혼 후 만난 다른 여성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여성도 마틴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마틴의 종교와 관련해서도 주변인들의 발언은 엇갈린다. 전 부인은 마틴이 그다지 신실하지 않았으며 쉬는 시간이면 운동을 즐겼다고 말했다. 결혼 후 몇 달 간 함께 살던 기간에는 극단적 이슬람에 심취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마틴의 지인은 마틴이 이혼 후 보다 종교에 빠졌고 사우디아라비아에 성지순례도 다녀왔다고 말했다. 이 지인은 마틴이 “무척 신실했다”고 밝혔다. 그는 마틴이 IS나 테러 단체에 공감하도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런 말을 꺼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마틴의 아버지인 세디크 마틴은 아들의 범행이 종교와 아무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며칠 전 아들이 마이애미에서 남성끼리 키스를 하는 모습을 보고 격분했다며 아들의 범행이 종교가 아닌 동성애 혐오와 관련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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