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올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대전의 화두는 '듀얼 카메라(2개의 카메라)'가 될 전망이다.
1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신제품과 애플의 '아이폰7', LG전자의 'V10' 후속작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격돌한다.
이들의 사양 경쟁의 중심에는 '듀얼 카메라'가 있다.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 경쟁의 핵심은 '화소'였다. 하지만 중저가 폰과 화소 격차가 없어지면서 듀얼 카메라 기술에 눈을 돌린 것이다.
듀얼 카메라는 가상현실(VR) 콘텐츠를 풍성하게 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VR콘텐츠에 대한 수요 증가로 3D사진이나 영상을 만들 수 있는 듀얼카메라 탑재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 2일(현지시간)께 뉴욕에서 갤럭시노트 신제품(가칭 갤럭시노트7) 공개 행사를 연다.
갤럭시노트7에는 홍채인식과 더불어 듀얼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듀얼카메라는 2개의 이미지 센서와 렌즈를 탑재한 것이다. 1개의 모듈이 피사체의 초점을 잡고 다른 하나는 배경을 촬영하도록 제작된다. 기존 카메라보다 넓은 범위를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오는 9월 애플이 내놓는 '아이폰7'에도 듀얼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작년 2분기에 듀얼 카메라를 이용한 줌 렌즈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출원해 올해 초 등록을 마쳤다.
이렇게 되면 갤럭시노트7과의 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에는 모두 듀얼카메라와 카메라 떨림방지기능(OIS)이 탑재될 전망이다.
LG전자 'V10'의 후속작 역시 듀얼카메라를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LG전자는 작년 10월 선보인 V10에 각각 120도와 80도의 화각을 가진 2개의 500만 화소 카메라를 스마트폰 앞면에 적용했다.
이 듀얼 카메라는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모습을 촬영하는 '셀피족'을 위한 장치로 고안됐다. 120도 광각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셀카봉' 없이도 7∼8명을 한 화면에 담을 수 있다.
또 LG전자는 지난 3월 출시한 G5에도 듀얼 카메라를 적용했다. 뒷면에 각각 800만 화소의 135도 카메라와 1600만 화소의 78도 카메라를 달아 사람의 시야 너머까지 촬영할 수 있게 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듀얼 카메라를 채택하고 있다. 화웨이는 독일 카메라 명가 라이카(Leica)와 손잡고 지난 4월 'P9'을 공개했다. 센서 기능을 특화해 한 카메라가 색상을, 다른 카메라가 명암 대비와 심도를 맡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ZTE의 엑슨 엘리트는 1300만 화소와 200만 화소의 듀얼 카메라를 이용해 초점을 조절하는 아웃포커싱 기능을 지원한다.
상황이 이렇자 향후 스마트폰 카메라 트렌드는 듀얼 카메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관 테크노리서치시스템(TSR)은 글로벌 듀얼 카메라폰 출하량이 지난해 1500만대에 불과했지만 오는 2018년에는 4억3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출하량에서 듀얼 카메라폰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0.8%에서 2018년엔 20.5%로 높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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