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57포인트(1.91%) 내린 1979.06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2월11일(-2.92%) 이후 4개월여 만의 최대 낙폭이다.
지수는 16.60포인트(0.82%) 내린 2001.03으로 시작한 뒤 외국인의 매도세에 2000선을 바로 내줬다. 장중 낙폭을 키우며 1990선과 1980선도 차례로 무너졌다.
중국 A주가 이 지수에 편입될 경우 경합 관계에 있는 한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시장에 퍼져 있는 상태다.
미국 금리 인상 이슈도 시장 경계심을 키우는 요인이다. 오는 23일 예정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투표를 둘러싼 경계심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66억원어치, 737억원치를 동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홀로 173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매매를 통해서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943억원어치가 순매도됐다.
이날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은 4조5307억원, 거래량은 4억3722만주로 집계됐다.
업종지수는 종이·목재(0.09%)를 제외하고 줄줄이 하락했다. 음식료품(-2.15%)과 의약품(-3.19%), 기계(-2.07%), 전기·전자(-2.08%), 의료정밀(-2.83%), 운송장비(-2.10%), 전기가스업(-2.91%), 건설업(-2.47%), 증권(-3.16%) 등의 하락 폭이 특히 컸다.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며 시가총액 상위주는 상위 20위권 종목들이 일제히 내렸다.
삼성전자가 2.49%(3만5000원) 내린 13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전력(-3.06%), 현대차(-2.52%), 현대모비스(-0.97%), 아모레퍼시픽(-2.73%), 삼성물산(-2.81%) 등이 미끄럼틀을 탔다.
네이버(NAVER)는 자회사 라인의 일본·미국 증시 동시 상장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에 3.19% 하락 마감했다.
검찰이 그룹 전체를 겨냥한 비자금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한 영향으로 롯데그룹주가 동반 약세를 이어갔다.
롯데쇼핑이 5.38% 하락했고 롯데손해보험(-6.43%), 롯데푸드(-2.65%), 롯데정밀화학(-2.89%), 롯데제과(-5.97%), 롯데칠성(-1.80%), 롯데케미칼(-3.91%), 롯데관광개발(-3.50%), 롯데하이마트(-4.42%) 등이 무더기로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20포인트(1.58%) 내린 695.61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3포인트(0.60%) 내린 702.58로 출발한 뒤 낙폭을 조금씩 키우며 690선으로 후퇴했다.
코스닥지수가 700선 이하로 밀려난 것은 8거래일 만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83억원과 24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79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셀트로인(-2.24%), 카카오(-1.16%), CJ E&M(-3.90%), 메디톡스(-1.84%), 바이로메드[084990](-4.98%), 코미팜(-5.07%)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에는 줄줄이 파란 불이 켜졌다.
코넥스시장에서는 88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41억7000만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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