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단오절 연휴를 마치고 13일 개장한 중국 증시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공포에 따른 글로벌 증시 급락, 거시경제 지표 부진, 대주주 매도 등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돼며 상하이종합지수가 29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94.09포인트(3.21%) 하락한 2833.07로 2900선을 약 2주 만에 다시 내줬다. 선전성분지수도 454.24포인트(4.4%) 하락한 9862.58로 거래를 마쳤다. 창업판(차스닥) 지수는 131.84포인트(6.03%) 하락한 2054.71로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선전증시 거래대금은 각각 1985억4600만 위안, 3905억9800만 위안에 달했다.
업종별로 전자IT(-6.9%), 미디어엔터테인먼트(-6.66%), 석유(-5.72%), 건설자재(-5.69%), 자동차(-5.41%), 부동산(-4.86%), 철강(-4.18%), 금융(-4.17%), 석탄-(4.04%), 비철금속(-3.17%) 등 대다수 업종이 모두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중국이 단오절 연휴로 휴장한 사이 유럽 미국 증시가 급락하는 등 시장 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특히 브렉시트 공포와 함께 미국와 일본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중국 증시도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5월 생산·소매·투자 지표가 제자리 걸음이거나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등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중국 경기둔화 우려도 심화됐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10% 증가했으며, 1~5월 고정자산투자액 증가율은 9.6%에 그쳐, 시장 전망치인 10.5%를 크게 밑돌았다.
중국 초상증권은 5월 거시경제 지표로 볼 때 중 2분기 경제성장률이 1분기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당국이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최근 중국 증시 대주주들이 대거 주식을 내다팔았다는 통계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중금공사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중국 증시 주요 대주주들이 6월 들어서만 모두 110억 위안(약 1조9500억원) 어치 주식을 내다팔았다. 이는 5월 한달 전체 순매도 규모가 148억 위안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A주는 오는 15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편입 결정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3년 신흥국 시장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에 포함된 이후 2014, 2015년 2년 연속 진입에 실패한 A주가 이번엔 MSCI 신흥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에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기관에서는 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 가능성을 최저 10%(크레디트스위스)에서 최고 70%(골드만삭스)까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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