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는 13일 금융위원회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호텔롯데는 철회신고서에 "당사에 대한 최근 대외 현안과 관련해 투자자 보호 등 제반여건을 고려해 이번 공모를 추후로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대표주관회사 동의하에 잔여일정을 취소한다"고 적시했다.
이어 "상장은 일본 주주의 지분율을 낮추고 주주 구성을 다양화하는 등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 사안이므로, 향후 방안에 대해 주관회사 및 감독기관과 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호텔롯데 상장 철회로 인해 신동빈 회장이 약속했던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 작업은 중단되게 됐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으로 롯데의 기업 국적 논란이 제기됐을 때 신 회장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첫 번째로 호텔롯데의 상장을 약속했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지분율 8.83%), 롯데알미늄(12.99%) 롯데리아(18.77%) 등의 주요 주주로, 사실상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다.
그런데 호텔롯데의 지분 구성을 보면 일본 L투자회사 12곳(지분율 72.65%)과 일본 롯데홀딩스(19.07%) 등 사실상 일본 롯데 계열사들이 호텔롯데 지분의 90% 이상을 가지고 있다.
호텔롯데는 당초 오는 29일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연루 의혹으로 상장 일정을 7월 21일로 한 차례 연기했고, 롯데 그룹과 오너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다시 상장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호텔롯데는 지난 1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6개월 이내에 상장작업을 마쳐야 하지만 이제는 상장 일정을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해 연내 상장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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