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용의자, 외부 조직 영향받아 스스로 급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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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4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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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동료 "항상 분노 차 있어"…전 부인 "수시 폭력행사"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미국 연방수사국(FBI) 제임스 코미 국장은 13일(현지시간)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사건 용의자인 오마르 마틴(29)이 외국 테러 조직으로부터 잠재적인 영감을 얻어 급진화(radicalization)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코미 국장은 이날 오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번 사건 수사상황에 대한 보고를 마친 뒤 샐리 예이츠 법무차관과 함께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FBI는 용의자가 급진화됐을 가능성을 매우 확신한다"고 말했다.

'급진화'라는 표현은 지난해 12월 샌버너디노 총격 테러 당시 용의자에 대한 수사과정에서도 쓰인 바 있다. 이는 국제 테러조직으로부터 직접적 지시를 받기보다는 그로부터 영감을 얻어 스스로 급진적으로 변화됐음을 의미하는 차원에서 사용됐다.

코미 국장은 "용의자가 기존 극단주의 조직의 일부이거나 그 같은 조직이 어떤 영감을 줬는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우리는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온갖 수단을 다 강구해 이 같은 테러가 발생하게 된 경위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미 국장은 특히 용의자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인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개입돼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용의자의 사생활을 캐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12일 용의자 오마르 마틴이 범행 전 항상 살인을 언급하는 등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다고 그의 전 직장 동료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틴과 함께 보안업체 G4S에서 일했던 전 직장동료 대니얼 길로이는 인터뷰에서 "사건이 충격적이지 않았다. 곧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마틴은 항상 사람을 죽이는 얘기만 했다"고 말했다.

길로이는 미 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 루시의 PGA빌리지에서 마틴과 함께 G4S의 경호원으로 일했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마틴의 전 부인의 증언을 인용해 마틴이 수시로 폭력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우즈베키스탄 이민자인 전 부인 시토라 유수피는 약 8년 전 온라인상에서 마틴을 만나 2009년 3월 결혼했으나 몇 개월 만에 헤어졌다.

유수피는 결혼 후 6주 정도가 지난 후부터 '이상행동'이 나타났으며, 때로는 돌발적으로 그런 행동이 터져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마틴이 신체와 언어 폭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는 정상적인 인간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면서 "(같이 살 때) 나를 때렸다. 집에 들어와 그냥 빨래가 다 되지 않았다는 등 이런저런 이유로 나를 때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마틴의 가족들이 이슬람 종교와 관계된 정황들도 계속 전해지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마틴과 마틴의 가족들은 플로리다 주 포트피어스에 있는 모스크(이슬람 사원)에 다녔다고 이 지역 이슬람 센터가 밝혔다. 이 사원은 2014년 시리아 내전에서 자살폭탄테러를 저지른 미국인 모너 모하마드 아부살라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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