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세계 경제 전망이 악화되면서 13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3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은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내려앉으면서 전일 대비 19센트(0.4%) 하락한 48.88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7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26센트(0.51%) 내린 배럴당 50.28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을 결정할 23일 국민투표가 다가오면서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짙어지고 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당장 유럽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어려움이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전례 없는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유럽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도 불안 심리를 가중하고 있다. 미국의 최근 경제지표 부진으로 금리인상 시기가 미뤄지고 있는 것도 불안 요인이다.
또 ANZ 은행은 리스크 선호도가 급격히 악화되고 달러와 국채 랠리가 유가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달러는 6월 들어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1.3% 올랐다.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과 아시아 경제 우려 때문이었다. 달러가 오르면 통상 상품 가격은 하락한다.
아시아의 경제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일본 재무부가 집계하는 일본 제조업체들의 기업심리지수는 올해 4~6월 -11.1로 1~3월 -7.9 대비 더욱 악화됐다. 또한 과잉설비, 부채 급증으로 인한 중국의 성장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월례 보고서를 통해 회원국의 5월 산유량이 나이지리아 산유량 감소 등으로 인해 하루 평균 10만 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값은 상승했다. 4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하며 5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가격까지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11달러(0.9%) 오른 온스당 1286.90달러로 마쳤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게 상승 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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