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13일(현지시간) 대통령에 당선되면 테러 관련국으로 부터 이민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고 있는 그의 무슬림 입국 금지 조치 주장에서 한발짝 더 나간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뉴햄프셔 주(州) 맨체스터에서 대(對) 테러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플로리다 주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인 아프칸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29)을 거론하면서 "그 살인자가 미국에 있을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우리가 그의 부모를 미국에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가 당선되면 지금의 이 테러 위협을 어떻게 끝낼지 완전히 파악할 때까지는 미국, 그리고 유럽과 우리 동맹에 대한 테러 역사를 가진 나라로부터는 이민(수용)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의 이민 시스템은 미국 시민을 보호할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다"면서 "우리는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이 나라에 들어오는지를 전혀 알 수 없는 그런 고장 난 이민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어 사실상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겨냥해 "클린턴은 급진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우리나라에 쏟아져 들어오도록 허용하길 원한다"고 비판하면서 "이민은 특권이다. 우리 커뮤니티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트럼프는 이와 함께 이번 참사를 계기로 총기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의 주장에 대해 "나는 총기소유의 권리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2조를 수호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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