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우려에 증시 불확실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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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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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가 오는 23일로 다가오면서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고 있어 신중한 시장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우리 주식시장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도 빠져나가고 있어 당장 수급에서 적신호가 켜졌다.

14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이 연초부터 우리 증시에 많이 들어왔는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유럽계, 특히 영국계"라며 "브렉시트가 확정될 경우 시장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심리가 커지면서, 영국을 필두로 한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에서 대거 이탈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외국인은 10일부터 우리 증시에서 매도우위로 돌아서 전날까지 1752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기관도 전날 하루에만 약 74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만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코스피는 전날에만 1.91%(38.57포인트) 하락해 1979.06까지 내려갔다. 중국(-3.21%)과 일본(-3.51%)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 증시는 더 크게 요동쳤다.

미국 증시도 마찬가지다. 미 다우와 나스닥은 현지시간 13일 각각 0.74%, 0.94% 빠졌다. 독일(-1.80%)을 비롯한 유럽 주요 증시도 일제히 떨어졌다.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유럽연합 잔류를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분리로 이어져 유럽 전역에서 정치·사회적인 혼란이 커질 수 있다.

단일시장인 유럽연합 미래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유럽 국가 간 재정조달 여건도 악화될 공산이 크다. 물론 우리 증시에서도 영국계를 비롯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

영국계 투자자가 현재 우리 증시에서 보유한 매수 포지션은 36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한국에 투자한 전체 외국인 자금 가운데 8.4%에 달하는 규모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브렉시트가 이뤄지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심리적인 공포가 확산될 수밖에 없다"며 "관련 여론 조사결과에 따라 당분간 일희일비하는 장세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반면 중위투표자 이론상 브렉시트 현실화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도 있다. 중위투표자 이론은 다수결 찬반투표 시 정치 성향상 가장 중간에 있는 중위투표자 선택에 따라 결과가 결정된다는 통계이론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투표자를 극렬 찬성론자와 중도 찬성론자, 중도 반대론자, 극렬 반대론자로 나눌 때 여론조사 과정에선 극렬·중도 찬성론자 모두 브렉시트 찬성론으로 집계된다"며 "하지만 실제 투표에서는 극렬 찬성론자만 찬성에 남고 나머지는 반대로 집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맹목적 비관론이나 막연한 낙관론에 함몰되기보다 흔들림 이후 시장 변화를 보고 투자 기회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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