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신규 서울 시내 면세점이 잇따라 개장하면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의 약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양호한 주차설비가 가장 큰 이유다.
14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법인인 HDC신라가 운영하는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한화그룹의 갤러리아면세점63, 하나투어의 SM면세점이 각각 문을 열었다. 이어 올해 5월 신세계와 두산면세점이 오픈했다.
이들 시내면세점의 초반 매출 분석 결과,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이 1위를 차지했다. HDC신라 측은 뛰어난 교통 여건을 원인으로 꼽았다.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들은 저마다 뛰어난 교통요지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교통량이 많아지는 만큼 주변 도로의 면적은 좁아져 일대가 심각한 주차난을 겪는다. 이런 문제는 특허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업체별 주차장을 비교해 보면 단순히 주차 가능 대수가 많다고 주차난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피크타임과 회전율, 진출입로의 원활 등을 모두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명동 신세계 면세점은 직영 주차장이 없어 인근 주차장 90면을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다. 소공동 롯데면세점의 경우에도 45인승 대형버스가 주차하는 공간이 15면에 불과해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반면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주차장은 대형버스 전용 주차장을 60면 운용해 최대 100대까지 동시 주차가 가능하다. 피크타임인 오후 2~5시에는 이곳도 가득 차지만 회전율을 계산해 주차가 원활하도록 했다.
대형 관광버스의 진입 방향까지 고려한 개설로 설계로 강변북로에서 원효로 방향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어 진입로의 정체가 없다.
무엇보다 버스 주차장에서 면세점으로 바로 진입이 가능한 것도 차별점이다. 버스 이용객들은 건물 내 크리스털 게이트를 통해 에스컬레이터로 면세점까지 3분이면 입장할 수 있다.
또 운전기사를 위한 휴게실을 별도로 마련해 차량의 공회전을 방지하고 소음과 미세먼지도 줄였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같은 조건이면 주차가 편리한 곳으로 가는 건 당연한 이치"라며 "서울 시내 면세점들은 만성적 주차난이 심각한 편인데 주차의 편의성이 면세점의 큰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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