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산총계 5조원 이상인 대기업집단 계열사 간 수익증권 내부거래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총 31건으로, 전년 동기(28건)에 비해 약 11% 증가했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그룹, 농협중앙회 계열사가 나란히 8건씩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그룹이 6건으로 뒤를 이었고, 한국투자금융그룹 4건, SK그룹 2건, 현대그룹 2건, 한화그룹 1건 순으로 거래 횟수가 잦았다.
2015년에는 미래에셋생명이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내놓은 '미래에셋맵스 프런티어 미국 사모부동산투자신탁 4호'에 1240억원을 투자한 게 전부다.
이에 비해 올해 들어 갑자기 수익증권 내부거래가 증가한 것은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증권이 내년 6월 설립 예정인 미래에셋벤쳐투자 사모펀드에 출자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이 50억원을,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100억원, 250억원을 내놓기로 했다.
앞서 4월 미래에셋증권에 인수된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파트너스9호 사모투자전문회사' 수익증권에 1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농협중앙회에 속한 농협정보시시스템은 NH투자증권에서 판매하는 'NH지역농축협 정기예금 기관1호'에 총 8차례에 걸쳐 240억원을 투자했다.
삼성증권은 삼성자산운용에서 내놓은 '삼성에어크래프트전문투자형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에 1440억원을 맡겼다. SK디앤디는 SK증권에서 판매하는 'KTB수송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에 2차례에 걸쳐 350억원을 투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같은 기업집단에 속한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는 게 사실"이라며 "증권사만 하더라도 계열사를 통해 거두는 영업수익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