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올랜도 총기난사' 용의자인 오마르 마틴(29)의 과거 행적이 드러났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마틴과 같은 반이었던 친구는 "9·11 당시 비행기가 건물에 부딪히는 장면을 보고 다른 학생들은 충격에 빠졌지만, 마틴은 발까지 구르며 기뻐했다"며 달랐던 그에 대해 설명했다.
다른 친구 역시 "그때 마틴은 웃고 있었다. 얼마나 행복한 모습이었는지 거의 믿을 수 없었다. 그는 오사마 빈 라덴이 자신의 삼촌이라고 떠들고 다녔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마틴은 미국 플로리다 주 스튜어트에 있는 '스펙트럼 얼터너티브 스쿨'에 다녔다. 이 학교는 성적이 나쁘고 행동장애가 있는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로 알려졌다.
특히 아주 친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친구사이였다는 로버트 저클은 "9·11 테러 이후 마틴이 변했고, 이상하게 행동하기 시작했다"며 그는 테러 직후 정학이나 퇴학을 당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당시 마틴은 괴롭힘을 많이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친구는 "무슬림이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애들이 마틴을 학교에서 끌고나가기도 했고, 다른 애들은 싸우려고도 했다. 그는 9·11 전까지는 괜찮았는데 그 이후 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2일(현지시간) 새벽 2시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유명 게이클럽에서 무장한 마틴이 입구를 지키던 경찰을 살해하고, 클럽 안으로 들어와 총기를 난사했다.
마틴이 인질극까지 벌이자 경찰은 특수기동대를 투입해 클럽 벽을 뚫고 내부로 진입해 인질을 구한 뒤 그를 사살했다. 이번 테러로 50명이 사망하고, 53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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